▲ 문막읍 후용리에 건립된 축사. 여주시 축산농가들이 잇따라 이곳에 축사를 건립하며 축산단지화 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문막읍 후용리에는 한우를 키우는 축사 3곳과 돼지를 사육하는 돈사 1곳 등 축사는 4곳이었다. 현재 후용리에서 운영 중인 축사는 20곳이 넘는다. 2016년 이후 6년 동안 후용리에 축사가 밀집하게 된 건 이곳이 가축사육 제한구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본보 1월 24일자 11면 보도)

‘원주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에 의하면 도시지역, 상수원보호구역, 자연공원 등은 모든 축종의 사육이 제한된다. 또한, 국가하천 및 지방하천 경계로부터 200m 이내 지역과 주거밀집지역 등의 경계로부터 500m 이내에는 축사를 지을 수 없다. 문제는 후용리가 가축사육 제한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축사 신축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경기도 여주의 축산농가들이 앞다퉈 후용리에 기업형 축사를 지으면서 후용리가 축산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주시는 도시 전체가 가축사육 제한구역이어서 축사를 신축할 수 없다 보니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용리가 타겟이 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후용리 주민들은 물론이고 인접한 부론면 노림리 주민들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악취는 물론 해충 발생의 원인으로 축사가 지목되면서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후용리에 축사 신축이 제한될 예정이다.

‘원주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안 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원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조창휘·이재용·곽희운·김정희 시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조 시의원은 “가축사육에 따른 악취 등으로부터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존하고, 섬강 하천변 평야 지대에 집중되는 축사의 단지화를 방지함으로써 하천의 수질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가축사육 제한구역을 강화하고자 개정안을 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국가하천 중 섬강 경계로부터 200m에서 600m 이내에는 모든 축종의 사육을 제한하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기존 조례에서 섬강 경계로부터 200m 이내는 축사 신축을 제한하고 있어 개정안이 시행되면 섬강 경계로부터 600m까지 가축사육이 제한된다. 또한, 개정안은 가축사육 제한구역의 지형도면을 원주시가 5년마다 재작성해 고시하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조 시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돼 앞으로는 섬강변 평야 지대에 대형 우사가 신설되지 않을 것”이라며 “남한강의 제1지류인 섬강 유역의 하천수질 보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