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최근 2021년 원주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원주시 사회조사는 지난 2009년 시작돼 격년으로 시행되다 2017년부터 매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원주시 사회조사 보고서는 원주시민의 사회적·경제적 상황, 주거 및 문화에 대한 생각, 시민이 원하는 공공서비스 등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는 원주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지난 호에 이어 2021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도한다.

 

원주사랑상품권, 10명 중 4명은 몰라

원주시민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후 준비 여부를 질문한 결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2%였고, 29.8%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직역연금 14.2%, 예금·적금·저축성보험 11.6%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준비할 능력이 없어서가 43.3%였고, 이어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다(24.4%),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24.2%)였다. 현재 노인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인 어려움(63.4%, 복수응답)이었다. 이어 건강문제(44.1%), 소일거리가 없음(28.1%), 외로움·소외감(25.9%)으로 조사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통하는 원주사랑상품권을 10명 중 4명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사랑상품권에 대해 알고 있다 60.1%, 모른다 39.9%였다. 30∼60대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원주사랑상품권을 알고 있었지만 그 외 연령대에서는 모른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원주사랑상품권의 성공적 운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가맹점 확대라는 응답이 절반인 50.8%였고, 이어 사용자 혜택 강화(21%), 구매 편의성 확대(16.6%)라고 답변했다.

 

원주시 민원서비스 만족도는 10년 전 조사와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원주시 민원서비스 만족도에 대해 45.7%는 만족했고, 불만족은 18.4%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만족 44.4%, 불만족 23.6%였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소폭 감소했고, 불만족 응답은 5.2% 증가한 것.

불만족 이유는 직원 불친절이 3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움(19.4%), 담당자 전문성 부족(15.3%)을 꼽았다. 10년 전과 비교해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민원서비스는 향상됐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서비스는 하락했다는 점에서 공직자들의 성찰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 행정에 대한 관심도 조사에서도 10년 전과 비교해 퇴보한 결과를 보였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원주시 행정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28.6%, 관심 없다는 응답이 28%로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관심 있다 28.8%, 관심 없다 34.9%로 관심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원주시 및 산하기관이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주시 행정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증가한 건 지역공동체 문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이 꼽은 대표음식, 치악산 한우구이

원주시에서 육성하는 대표음식은 원주뽕잎밥, 복숭아 불고기이며, 향토음식으로 원주추어탕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사회조사 결과 시민들이 생각하는 원주 대표음식은 치악산 한우구이(42.5%)였다. 이어 원주추어탕(24.3%), 원주뽕잎밥(8.2%)이었다. 전체 연령에서 치악산 한우구이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원주추어탕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응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원주시 미래상에 부합하는 도시 형태는 살기 좋은 건강도시가 34.7%로 가장 높았으며, 일자리 경제도시 32.8%, 문화관광 레저도시 20.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일자리 경제도시에, 연령이 높을수록 살기 좋은 건강도시를 선호했다.

원주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널리 홍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하는 문화·관광시설 및 축제를 복수응답으로 질문한 결과 치악산국립공원이 6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현관광지 45.2%, 다이내믹댄싱카니발 등 지역축제 24.9%로 조사됐다.

평생교육 참여 경험 17.7% 그쳐

현재 자녀 수는 2명이 39.4%로 가장 높았고, 이어 3명 이상 16.6%, 1명 14.3% 순이었다. 장래 자녀를 출산한 계획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84.2%였다. 3명 이상 자녀 수 및 장래 자녀 출산계획은 2018년 조사와 비교해 감소 추세여서 적극적인 저출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출산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양육비 지원을 요구하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으며, 출산장려금 확대 지원(18.8%), 근로형태 유연화(15.9%)가 뒤를 이었다.

평생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8.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15.9%에 그쳤다. 그러나 평생교육에 참여한 경험자는 전체의 17.7%에 불과했다. 평생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여 목적을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인 49.4%가 자기계발을 위해 참여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관리, 사회참여, 친목 도모 등을 목적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평생교육 성과에 대해서는 절반인 50.2%가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20.5%는 경제활동에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평생교육 기회가 충분하냐는 질문에서는 31.7%는 그렇지 않다고 했으며, 충분하다는 응답은 17%였다.

일자리 충분도 조사에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53.2%나 됐다.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특히 핵심 경제활동 연령층인 30∼60대에서 지역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의 근로여건에 대해서는 42%가 만족했고, 불만족은 16.3%였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