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아이클릭아트)

한은 “지난해 건설자재 가격 1년 전보다 28.5%↑”
지가변동률 또한 3.3% 올라…분양가 인상 불가피
대출금리 오르고 규제 심하면 실수요층 부담 증가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규아파트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의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 외부 요인에 의한 원자잿값 상승도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건설자재 가격은 1년 전보다 28.5%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이상 가격이 급등한 품목 비중도 2020년 말 8.9%에서 올해 초 63.4%로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을 심화시키고 이로인해 가격 상승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실제 철근값은 지난해 톤당 50~60만 원 선에서 최근 100만 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도 지난해 대비 15% 이상 오른 상태다.

지가변동률도 분양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원주시 지가는 2019년 2.85%, 2020년 2.16%, 2021년 3.30% 상승했다. 자잿값과 더불어 땅값도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도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추인하는 분위기다.

오는 6월,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의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쯤이면 신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수요층 분양가 상승 감당 어려울 듯

문제는 오른 분양가만큼이나 실수요층이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민간아파트(102㎡ 기준) 평균분양가는 2019년 3월 3억824만 원에서 올해 3월 3억8천617만 원으로 껑충 뛴 상태다. 국민주택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5㎡ 규모 아파트도 동기간 5천678만 원 상승했다.

이 기간에는 가격이 올랐어도 별다른 정부 규제가 없어 아파트 시장이 호황을 띠었다. 원주가 부동산 비규제지역에 속해 주택담보대출에 큰 제재가 없었던 것. 대출 이율도 낮아 갭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부가 DSR규제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대출받기가 힘들어졌다. 또한,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기세여서 이자 부담도 증가한 상태다. 윤석열 정부가 LTV 비율을 8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도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국한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무실동 제일풍경채 36평~48평 분양가가 4억 원 중반에서 6억 원 후반대로 점쳐진다”며 “다른 아파트들도 분양가를 올릴 텐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또한 상승하면 원주 실수요층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