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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공영차고지, 10년째 제자리

4개 권역 설치계획 불구 주민 반발에 밀려 이상용 기자l승인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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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지 외 밤샘주차, 매일같이 민원 발생

원주시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에 착수한 건 지난 2013년이었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동네는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공영차고지 조성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편 또한 지속되고 있다. 

원주시는 매주 목요일 밤8시부터 11시까지 화물자동차와 전세버스 등 사업용자동차의 차고지 외 밤샘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시민들의 민원이 상시 발생하고 있어서다. 공터나 차량 통행이 한적한 도로, 골목길 등에 불법 밤샘주차가 만연하는 상황이다. 

화물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고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화물자동차 차고지는 무용지물이다. 외곽의 값싼 땅을 매입해 차고지로 등록한 뒤 실제론 집 근처에 밤샘 주차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연과 소음 발생은 물론 대형 차량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우산동에 공영차고지 조성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한 건 교통사고였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대형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 거리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 2배가량 길다. 
대형 화물차 우측 사각지대는 8.3m로, 일반 승용차(4.2m)의 약 2배, SUV(5m)의 약 1.7배, 소형 화물차(4m)보다 약 2.1배 길다. 대형 화물차는 차체가 높아 보이지 않는 영역이 많다. 게다가 차체가 커 운행 시 소음이 크고, 매연 발생도 많아 우산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우산동 추진이 무산되자 원주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4개 권역별로 1개소씩 공영차고지를 분산 설치하기로 했다. 용역에서 제시된 곳은 ▷동부권: 혁신도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근 ▷서부권: 흥업면 사제리 광터 ▷남부권: 흥업면 흥업119안전센터 인근 ▷북부권: 태장2동 원주IC 인근이었다. 화물차 운행을 고려해 IC나 국도대체우회도로 인근이 제시됐다. 

용역 결과에 따라 원주시는 흥업119안전센터 인근에 공영차고지 건립을 추진했으나 흥업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우산동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흥업면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북부권은 민간사업자가 원주IC 인근에 물류센터 신설을 추진하면서 공영차고지도 함께 조성해 원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주시와 민간사업자 간 상호 조건이 맞지 않아 수년째 답보상태이다. 민간사업제가 제시한 공영차고지 면적이 원주시에서 요구하는 면적에 미달해서다. 

동부권도 민간사업자가 기부채납을 계획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서부권의 경우에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공영차고지가 없다보니 시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원주시가 차고지 외 밤샘주차 단속에 적극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차고지 외 밤샘주차 단속은 2회 적발까지는 계도 조치하며, 이후 적발되면 과징금을 부과한다. 지난해 원주시 과징금 부과실적은 57건에 그쳤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영차고지가 없는 상황에서 강력하게 단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전국이 똑같은 상황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이상용 기자  wonjutoda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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