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온마을방송국은 다양한 마을소식과 참신한 프로그램 기획으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국 1주년을 맞이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온마을방송국이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사랑받는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미디어로 마을의 이슈를 다루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독려한다.

온마을방송국은 명륜2단지가 사회보장특별지원구역 사업에 선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담아 소통하고자 시작했다.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업인만큼 주민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대본 작성까지 하나하나 직접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방송에 대한 애정과 노력 때문일까. 방송을 시작한지 1년을 겨우 넘겼지만 전국의 유명 마을방송과 조회수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인기 방송 동영상은 400~5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평균 100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온마을방송국은 현재 1기 활동가 7명이 방송을 이끌어가며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매달 첫째 주 화요일 오후3시에는 정영숙, 한은미 씨가 진행하는 '온마을사람들'이 방송된다. 온마을신문 기자로도 활동하는 두 사람은 활자를 읽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신문을 대신 읽어주고, 명륜2동 마을과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3시에 방송되는 정원옥 씨의 '온마을데이트'는 매주 다양한 코너로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첫째 주에는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소식과 원주시 행사, 지역의 명소와 먹거리 등 원주와 관련된 다양한 생활소식을 전한다. 둘째 주는 현각 스님과 한경호 목사가 함께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코너로 진행된다. 불교와 기독교라는 서로 다른 종교에서 바라보는 사회문제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셋째 주는 지역에서 모범이 되거나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추천받아 인터뷰하는 칭찬릴레이를 진행한다. 출연 게스트가 다음 대상자를 지목하는 형식으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넷째 주는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범한 주민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노래를 선보이는 자리로, 실력과 상관없이 노래를 즐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과 정원옥 씨의 재치 있는 진행솜씨로 고정 시청자들이 날마다 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10시 칠수와 백쌤이 진행하는 '온마을노래이야기'는 7080포크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지역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는 두 사람의 라이브 공연은 물론, 노래에 관한 흥미로운 배경지식을 전해 마니아층의 선호가 높다.

방송을 하는 날이면 방송이 송출되는 단지 내 스피커 주변이나 쉼터에는 애청자들로 붐빈다. 방송을 듣기 위해 삼상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은 마을 이야기로 함께 웃고 즐기며 유대관계를 쌓아간다. 온마을방송 애청자이자, 노래자랑에도 두 차례 참가한 장영희(87) 씨는 "노래자랑에 참가한 영상을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보내며 자랑하고 안부도 확인한다"며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방송에 출연할 수 있어 친근하면서도 고맙다"고 전했다.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유튜브 애독자도 늘고 있다. 각 방송마다 20여명의 고정층 형성돼 댓글로 소통한다. 명륜2동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방송으로  다양한 마을 소식을 접한 청취자들은 명륜2동을 살고싶은 마을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온마을방송국은 최근 2기 활동가를 모집해 역량 교육을 마쳤다. 10여명의 주민들은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방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기 활동가들은 방송 진행자 외에도 기획이나 엔지니어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골고루 양성해 온마을방송국의 자립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온마을방송국의 최종 목표는 주민들 스스로 방송을 운영해나가며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점차적으로 방송국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