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제품 필두로 전기·수도·가스 물가오름 견인
휘발유 29%·경유 44%·전기료 11%·외식 13%↑
통계청 "앞으로도 물가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데다 전기요금 인상, 수요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4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3(2020년=100)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상승한 수치였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0년 이후 2021년 초까지 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그해 2월부터 물가가 지속 상승해 작년 7월 3%에 도달했고 올해 3월엔 4.9%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한 달 만에 1%포인트가 상승하면서 물가 오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9.8%↑)과 전기·수도·가스(7.5%↑)가 견인했다.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품목도 각각 3.5%, 2.5% 상승하며 물가오름을 부채질했다. 휘발유(29.3%), 경유(43.8%), 등유(64.1%)가 일제히 오르면서 석유류는 40% 중반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3월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을 중심으로 2.5% 상승했다. 수입쇠고기(34.2%), 돼지고기(8.2%), 국산쇠고기(5.7%) 등이 많이 올랐고 파(-60.4%), 양파(-43.2%) 등은 내렸다. 태장동 심서현(주부·77) 씨는 "한우 등심 600g을 사려면 10만 원 정도 줘야한다"며 "고깃값이 지나치게 올라 함부로 사기 겁난다"고 말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한국전력의 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 상향,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7.5% 상승했다. 요금별 상승률은 전기요금 11%, 도시가스 2.2%, 상수도료 5.4% 등이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8%, 공공서비스가 1.2%, 집세가 1.0%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생선회)은 12.6%나 증가했으며 보험서비스료 또한 10.3%로 두자릿수 오름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9월(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전기·가스·수도요금 오름폭도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