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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지구의 날?

기후변화는 결핍이 아닌 과잉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박보미 원주시 기후변화홍보관 책임해설사l승인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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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이 한창이다. 코비드-19로 잔뜩 움츠린 인간들과 상관없이 계절의 시계는 담대하게 돌아가고 있다. 부지런한 산수유에 이어 고운 진달래가, 연이어 벚꽃이~, 알아서들 순서대로 꽃을 피운다.(가끔은 변덕 심한 기온에 헷갈리는 꽃들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꽃을 제일 반길 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과수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많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구상의 100대 작물 중 70%가 꿀벌을 매개로 수분한다. 꿀벌의 실종은 곧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량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지난 4월 10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2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봄바람만 불면 어디서 또 산불 소식이 전해지는 건 아닐까 덜컥 걱정이 앞선다. 특히 강원도 사람들에게는 '산불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염려될 정도다. 동시다발적인 동해안 산불로 푸르고 푸른 강원도의 산림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었고, 자동차 82만대가 연간 배출량만큼의 온실가스를 토해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고통과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는 관계자들의 엄청난 수고는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또한 그 숲속에 머물던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졌으며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완전한 생태계 회복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막대한 손실이다.   

 봄인지 여름인지 계절을 알 수 없는 지난 10일 강릉은 111년 만에 31.1도로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완연한 여름 날씨를 보였다. '예년과 달리 높은 기온', '지속되는 봄 가뭄', '강풍', '건조특보'가 봄철 일기예보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영화 '고요의 바다'는 심각한 가뭄으로 지구에 물 기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인류가 감내해야 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사람들은 물 배급 카드를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생명을 유지하는데 기본인 물조차도 계급을 나눠 할당하고 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처럼 기후변화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상황을 더욱 분명하게 노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부터 주방이나 욕실에서 수도꼭지를 끝까지 올리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다. 한 번의 손동작으로 아무런 불편 없이 마음껏 물을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이 풍족함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두려워 진다.  

 지난해 탄소중립기본법과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이 통과되어 올해부터 시행된다. 특히 경제, 환경, 사회의 조화를 통해 균형적인 국가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의 목적으로 지방정부에서도 앞장서 우리지역의 목표와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기후변화대응과 실천을 더 이상 미루지 많아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결핍이 아닌 과잉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4월은 갈수록 잔인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4월 22일 하루만 '지구의 날'이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세고도 넘친다. 1년 365일이 지구의 날이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원한다면.


박보미 원주시 기후변화홍보관 책임해설사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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