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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원주문화를 말하다

도시, 집, 시대적 변화 변재수 사회적기업 노나메기 대표l승인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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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에 깃들어 온지 40여년이 되어간다. 이제는 원주에 들어올 때 나이보다 더 많은 딸내미가 세상살이를 꼼지락거리며 아등바등하고 있다. 처음 맞댄 원주란 도시의 인상은 삭막함으로 1군지원사령부의 군부대시설과 시외버스터미널에 한정된 공간적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 우산동에는 단계천복개 철거공사가 한창인데 복개공사를 하던 때가 86년도로 원주지역에 처음으로 신도시인 단계,백간지구가 개발되면서 개천(모래내)이 복개되어 도로나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외버스 창밖으로 졸졸 흐르던 투명한 모래내가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 당시 뇌리에 선명한 한 장의 사진과 같은 풍경이 있다. 3월달 수강신청을 하고 산자락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치악산이었다.

 약 7부 능선위로 하얀 설산은 경이롭다고 할까. 그러나 이른 봄바람은 나에겐 외로움이었다. 그렇게 맘 붙일곳 찾아 시작한 써클활동은 우리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농악과 탈놀이는 농경사회의 두레라는 일공동체, 문화공동체에서 시작되었기에 그것과의 만남은 이후에 나의 삶에 특별한 연을 만들었다. 어찌 시작한 건축직장은 몇 개의 건축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어느때부터인가 본업이 되어 지금껏 30여년간 집을 부수고 짓고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 삶에 맞는 건축일을 해보고자 했던 것이 주거공동체운동이었다. 동호인들이나 육아, 교육을 위해 뜻맞는 사람들이 모여 살기위해 품앗이로 집을 짓는 공동체 건축, 이왕이면 웰빙건축으로 흙과 나무를 재료로 한 건축방식은 우리의 한옥건축방식하고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한옥은 건강에 좋고, 자연친화적이지만 현대적 접근방식으로는 에너지친화적이진 못하다. 단열과 기밀에 취약하고 자연적인 건축소재는 매년 수축되고 무너지는 벽체를 수선하고 보수하기에 절대적으로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2000년도 불던 웰빙건축문화가 이제는 제로에너지하우스, 슬로웰하우스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체제에서 주택분야의 온실가스감축은 중요한 시대적 화두가 되었다.   

 2021년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7억2천760만톤co2eq)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40%를 감축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 목표는 2050년까지 1.5~2℃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에서 제시한 50%에 못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남은 8년여간 이산화탄소 2억9천만톤co2eq를 감축하여야 한다. 건물건축분야는 5천200만톤co2eq의 67%인 3천500만톤을 줄이고2050년에는 모든 건축물들이 제로하우스화 하여야 한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주거환경개선차원의 집수리지원사업으론 안되고 노후주택에 대한 에너지효율화 대책과 신규건물에 대한 기준강화등 탄소중립녹색성장법에 의해 올해부터 모든 지자체는 모든 분야의 온실가스감축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지난 휴일에는 일산초교 근처 2층 양옥집 방문하게 되었다. 80대 노인께서 홀로 거주해 계시고, 2층이 비어 있어 리모델링하여 월세라도 받아서 노후생활을 하시겠다고 하였다. 바로 우리 원주지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원주지역은 주택보급률이 105~110%이며,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이 24%이며 주거형태의 50%가 APT이다. 자가소유주택비율은 55%, 무주택가구비율은 45%로 이것은 지난 20여년간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구도심 노후주택과 빈집증가, 거주인구의 고령화와 1인가구(31.7%)의 증가는 새로운 사회적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주택의 필요성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변화 예측으로 원주시는 2030년에 65세이상 인구가 9만명대로 인구의 25%가 된다. 4명중 1명은 노인인구가 된다고 한다. 주변지역의 고령화율은 40%에 도달하며 앞으로 원주지역의 인구증가의 주요요인은 농촌지역에서 유입되는 노인세대로 의료환경이나 도시인프라가 좋은 중소거점도시인 원주로 유입될 것이다.

 이것은 주택정책에 큰 상수로서  신도시에 학교가 세워지는 것처럼 노인들을 위한 계층통합형 생활SOC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게 될 것이다. 통합돌봄을 위한 주거돌봄주택 모델을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의 주거공간으로는 돌봄이 가능하지 못하며 주거기반형, 마을기반형 돌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저층구조의 주거형태가 필요하고 화장실(욕실)은 좁고 휠체어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현실에 돌봄주택은 무장애공간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도시는 팽창하여 공동주택위주의 건물과 주택은 증가하면서 원도심의 노후주택은 방치되고 고령화에 따른 돌봄주택은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주택은 전통적인 주거공간에서 이제는 에너지친화적이고 수요자맞춤형의 주택공간으로 기능적인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도시화,산업화되면서 나타난 무분별한 도시팽창과 민간자본에 의한 신도시개발은 이러한 시대적요구와 수요자맞춤형 주택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시대, 인구감소, 고령화시대, 1인가구의 증가에 따른 주거형태, 주택정책은 지방자치시대 원주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변재수 사회적기업 노나메기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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