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면 흥호리 흥원창 일원에 원주에서 처음으로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이 추진된다. 사진은 흥원창 일원.

귀래면, 신림면과 함께 원주의 3대 오지로 꼽히는 부론면이 변화의 격동기를 맞고 있다. 2008년 시작된 뒤 10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산업단지 조성이 비로소 본격화될 예정이어서다. 게다가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살려 각종 관광·탐방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노림리 60만9천㎡ 규모의 부론일반산업단지는 올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전체 분양용지의 약 60%를 매입 확약함에 따라 원주시는 상반기 중 PF(사업자금)를 확보한 뒤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디지털 헬스케어 부론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부론국가산업단지는 노림리와 흥호리 73만2천㎡에 조성된다.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해지면 산업단지 관문인 부론IC 개설의 당위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산업단지 배후시설로 산업단지 종사자의 주거시설을 비롯해 각종 사회 인프라가 확충되며 부론면 지도가 바뀌게 된다.

최근 관광·탐방시설이 부론면에 잇따라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위치한 흥호리 흥원창 일원에는 원주에서 처음으로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원주시는 20억 원을 투입, 흥호리 섬강교에서 출발해 흥원창을 지나 법천소공원까지 4.4㎞ 구간에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들기로 했다.

4대강 사업으로 개설한 남한강변 자전거도로 옆 잔여지를 활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변의 생태와 역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탐방로 주변에는 전망대, 종합안내판, 방향안내판, 화장실, 정자쉼터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부론면에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해 흥원창∼임경업 장군 추모비∼거돈사지∼법천사지를 거쳐 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오는 역사문화순례길이 이미 개설돼 있어 국가생태탐방로가 신설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흥호리 섬강두꺼비캠핑장 일원 수변공원은 대규모 꽃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흥호리 수변공원은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됐으나 이후 관리가 안 돼 현재 잡풀이 우거져 있다. 원주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10억 원을 들여 수변공원 일부 구간에 꽃밭을 만들며, 내년부터 연차사업으로 모두 1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규모 꽃밭과 함께 피크닉장, 전망대, 주차장, 관리사무소도 만든다.

손곡리 서지마을에는 순교자 기념관이 건립된다. 서지마을은 천주교 박해 시기였던 1839년 당시 신자 교우촌이었다. 당시 기해박해로 서지마을 출신인 최요한, 최비르지타 등 2명이 순교했으며, 이들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됐다.

이에 원주시는 (재)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과 함께 서지마을에 순교자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설계에 착수했다. 기념관 건립에는 국비 9억 원, 지방비 15억 원, 천주교 원주교구 자부담 6억 원 등 30억 원이 투입된다. 설계를 마치고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순교자 기념관, 쉼터, 교육장, 회의실, 쉼터, 숙소 등이 설치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각 부서의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부론면에서 추진돼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법천사지, 거돈사지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 말 기준으로 부론면 인구수는 2천223명으로, 원주시 전체 인구(35만8천659명)의 0.6%가 거주하고 있다. 부론면 주민들의 평균연령은 60.6세로 25개 읍면동 중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