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봄눈 내리는 날 아침, 다음 세대를 살리는 <미네르바 독서학교>가 문을 열었다. <미네르바 독서학교>는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 운영하는 독서교육 전문 주말 대안학교이다. 미네르바 독서학교는 학생 개별 맞춤형 독서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예측 불가한 미래사회에도 행복한 진로를 설계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학생들이 대상 도서를 읽으며 자연스레 이웃과 인류를 위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마을 독서학교로 출발한다. 

 코로나 시대와 같은 예측 불가한 미래 를 위해 미네르바 독서학교 같은 미래형 학교와 마을 학교로 다음 세대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학교는 사라지더라도 교육은 남는 것을 아는 교육행정이 펼쳐져야 한다. 독서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 출신 교육부장관, 국가 백 년을 설계하는 교육 잘하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를 보며 아쉬움이 많다. 옳은 교육과 교육정책, 교육행정을 잘 아는 선생님들이 인수위원회 교육분과에 참여해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디자인되었으면 한다. 사교육을 개혁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학교밖학교'를 교육과정에 담아낼 수 있기 바란다. 독서와 토론과 논술로 맞춤형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대학입시의 대개혁'이 필요하다. 대학도 개혁하고, 책만 제대로 읽어도 행복한 교실, 신나는 학교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15년 동안 줄곧 연구해온 우리 법인의 <미네르바 독서학교> 개교 취지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를 위기의 나라라고 보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동서와 남북의 대립과 갈등, 빈부 격차 심화, 미세먼지, 자주국방과 외교권 구사, 미래에너지 등 산적한 문제를 얘기한다. 경제와 복지 문제도 심각하다. 평생 교단을 지킨 필자는 교육의 위기라고 말하고 싶다. 국가 최고 통치자에게서 교육에 대한 비전을 듣고 싶다. 

 몇 년 전 <소리 질러 운동장>이란 책을 원주 시민들이 함께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야구부에서 쫓겨난 김동해와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한 공희주가 막야구부를 만들어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을 그린 책이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정의, 진리, 평등 등의 소중한 가치가 묻어났으며, 아직도 학원에 다녀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운동장은 협상과 행복을 배우는 공간이 되었다. 새로운 교육 공간이 된 것이다. 

 자유학년제가 되면서 학원에서 해방되나 했더니 도리어 학원을 더 많이 다니게 만들어 버렸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학원에 안 가고도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제왕적 교육감들은 어찌하여 우리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도록 고치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맘껏 뛰노는 세상이 언제쯤 올 런지 묻고 싶다. 

 현재 우리 사회는 우리 다음 세대가 훗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교육이 펼쳐지고 있을까? 자유학기제가 있고 진로상담교사가 학교마다 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학원으로 향한다. 학교는 쉬어도 학원은 꼭 빠지지 않는다. 의사를 희망하는 아이에게 물었다. 왜 의사가 되고 싶냐고? 그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요?" 라고 말한다. 

 우린 미네르바 독서학교를 통해 사람 살리는 교사, 의사, 대장장이, 제빵사, 경찰, 구급대원, 환경미화원, 공무원, 회사 사원이 되도록 지도한다. 적정 기술의 가치관으로 우리 아이들의 진로를 지도해 다음 세대가 행복하기를 기대한다. 우린 독서교육으로 대한민국을 살리고 싶다.

임영규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