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청 전경.

원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2020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5등급 중 4등급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민들로부터 질타가 이어지자 원주시는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 대책으로 지난해 국민권익위에 청렴 컨설팅을 의뢰했다.

청렴도가 저조한 원인을 객관적 시각에서 냉철하게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도별 원주시 종합청렴도는 2등급, 5등급, 3등급, 4등급, 2등급으로 매년 널뛰기하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여 개선이 필요했다.

진단 결과 원주시는 청렴 대책 추진체계가 부재하고, 내부 통제체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무원들의 청렴 인식 수준과 관심,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또한, 취약분야에 대한 통제가 미흡하고, 관행적인 업무처리와 경직된 조직문화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에 원주시는 청렴 대책 추진체계를 확립하고, 내부 통제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청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고강도의 반부패·청렴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중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열린회의를 열어 청렴 의지를 확산할 예정이다. 간부공무원이 반부패·청렴 대책을 주도함으로써 추진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이다.

청렴실무협의회도 구성한다. 청렴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취약분야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이다. 4·5급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는 부패위험성 진단을 시행한다. 간부공무원의 청렴 수준을 진단해 윗사람으로서의 솔선수범과 자기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부패에 취약한 업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대책으로는 청렴엽서·우체통을 운영한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민원처리 과정에서의 불편사항이나 고충을 현장에서 접수하는 것으로, 자율적인 점검과 개선 효과는 물론 원주시의 반부패·청렴 시책을 홍보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청렴 체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자체 청렴도 측정도 계획했다. 국민권익위의 종합청렴도 평가와 마찬가지로 공무원, 민원인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 조사해 청렴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취약분야가 확연히 드러나면 구체적인 개선방안 도출을 통해 청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출장여비 허위 청구와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은 상시 모니터링과 특정감사를 통해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과근무수당의 경우 부서별 초과근무수당 통계를 간부공무원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압박한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특정 거래처를 반복적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단속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건강한 반부패 생태계를 조성해 원주시 청렴 수준이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