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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원주문화를 말하다

공연예술이 꽃피는 원주를 그리며 백송희 하마비프로젝트 총감독l승인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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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연극하면서 95년도에 원주에 공연을 왔었다. 밝음신협 5층에는 그 당시 소극장이 있었다. 그 곳에서 제8회 전국민족극한마당이 열렸다. 80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20개 팀의 공연이 두 달동안 이어졌다.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가 주최하고 원주에서는 광대패모두골이 주관했던 진보적연극축제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당시 배우로 참가했었다. 작은 극장에 100명 정도의 관객이 꽉꽉 들어찾고, 열심히 호응해주던 관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들보다 극장 조건은 열악했지만 관객은 일품이였다. 그 작은 극장에서 전국 규모의 연극제를 하다니 경이로운 일이다. 2001년 원주로 이사하고 나서 보니 신협의 소극장은 없어졌다. 

 전국 규모의 연극제가 그 후 2011년에 열렸다. 29회 전국연극제이다. 연극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연극제는 전국민족극한마당보다 규모가 훨씬 큰 연극제이다. 3만8천 명 정도의 관객이 연극제를 즐겼다고 한다. 인구 삼십만 도시에서 연인원 삼만팔천의 관객이 함께 했다는 것은 시민들의 참여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 수 있다.

 새로 생긴 1천 석이 넘는 규모의 대극장 백운아트홀과 660석 규모의 치악예술관, 따뚜공연장 그리고 인동소극장, 블루소극장, 웃끼소극장, 지금은 B도로 소극장으로 재개관한 중앙청소년문화의집 소극장 이렇게 7개의 극장에서 연극제가 19일 동안 진행되었다.

 전국단위의 연극제 외에도 원주는 크고 작은 연극들과 교향악단, 무용, 국악, 클래식, 창작연희 등 다양한 공연들이 올려지는 곳이다. 원주문화재단 홈페이지 홍보물 기준으로 일 년에 대략 60개가 넘는 공연이 올려지고 댄싱카니발, 야행, 문화의 거리축제와 도시재생이 이뤄지는 곳의 행사 등 비정기적 초청공연까지 합치면 그 수는 적지 않다.

 원주에 터 잡고 21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볼 때 원주는 공연예술이 풍요로운 곳이다. 해마다 창작공연의 산고를 기꺼이 감당하며 공연을 올리는 예술인들, 두 번의 큰 연극제를 찾아준 관객기반, 대형축제들, 7개가 넘는 공연장과 공연이 이루어지는 거리들. 원주는 공연기반이 잘 되어 있고 시민과 나누는 성숙한 문화예술도시일까? 흔쾌히 '그렇지' 하고 말하기에는 두 가지가 아쉽다. 공연과 극장의 궁합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홍보의 어려움과 연결되는 관객모집이다. 

 공연을 올릴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극장이다. 야외와 실내, 음향과 조명시설, 무대의 크기와 객석규모, 무대의 가변성과 등·퇴장 등 살펴봐야 하는 것이 많다. 거기에 관객접근성까지. 치악예술관에서 하는 코메디극을 보았다.

 관객 반응이 '재밌는데 뭔가 확 빠져서 보게 안되네.' 하는 것 같았다. 치악예술관은 무대가 대극장 규모다. 소극장에서처럼 밀도있게 정서를 쌓아가며 관객과 호흡해야 하는 코메디극이 빵 터지기가 쉽지않다. 다른 극장에서 했더라면 생각해보니 세트나 출연배우 규모를 볼 때 원주의 소극장들이 맞는 곳이 없다. 기획적으로 객석규모도 중요한데 200석 넘는 소극장이 없다. 

 춘천은 원주보다 극장이 많다. 숫자만이 아니라 공연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크고 작은 인형극장, 뮤지컬극장,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콘서트나 국악용 극장, 야외극장도 원주보다 많다. 마임축제, 인형극축제, 소극장열전 등 매년 치러지는 공연예술축제는 그 만한 하드웨어의 발판이 있기에 가능하다.

 도시재생이 원주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전문극장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300석 미만의 춤과 연극, 뮤지컬 창작연희를 할 수 있는 멀티형 중극장이면 더 좋겠다. 

 사람들이 '그런 좋은 공연이 원주에서 했어? 전혀 몰랐어.' 라고 말하는 것을 심심찮게 듣는다. 작은 규모의 창작집단이 갖는 어려움이 홍보와 관객모집이다. 앞에서 살펴본바 원주시민은 좋은 공연을 잘 연결하면 좋은 관객이 된다. 원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 홍보난이 있고 원주투데이 문화면이 있지만 그 외에 세밀한 연결망으로 쌓아가는 홍보네트워크가 생겨서 공연예술을 향유하는 사람과 행위하는 단체를 연결하면 좋겠다. 다행히 원주창의문화도시에서 시작한 것 같다. 

 원주의 다양한 사업들이 다채로운 공연예술 사업과 잘 만나서 원주의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백송희 하마비프로젝트 총감독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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