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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리 마을활동가 이재현 씨

"주민이 함께 풀어나갈 의지가 중요" / 온라인 활용 주민들과 소통 공동정원·체조교실도 추진 조아해 시민기자l승인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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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맞습니다! 농촌 하면 '공동체'죠. 농번기면 서로 품앗이하고 마을에 대소사가 생기면 주민 모두 달려드는 모습.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살다보니 철수네 영희네 집 숟가락 젓가락 개수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농촌에 사람이 줄다 보니 공동체가 많이 약해진 모습입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예전 모습을 찾기 어려워 진 것인데요. 그럼에도 아직까진 농촌 공동체성을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존재합니다. 각자 개성으로 농촌 공동체성을 살리는 사람들, 농촌마을 활동가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흥업면 매지3리 회촌 마을에 사는 이재현(48) 씨가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이곳에서 살아온 그는 지난해 문득, 자신이 이전처럼 이웃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겉으로 보기에 마을의 생활수준이나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언젠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더불어 잘 사는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시청 홈페이지에서 원주시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농촌마을활동가 양성교육' 공고를 접했다. "저는 평소에 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소식이나 공고를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보거든요. 어느 날은 홈페이지에 마을활동가 공고가 있더라고요. 마을 활동가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 배워보고 싶다.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됐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어떻게 선정이 돼가지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그렇게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사업은 '온라인을 통한 마을 주민들의 소통 활성화 사업'이다. 주민들을 모아 SNS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마을 SNS 채널을 개설했다.

사업은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본래 목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기대 이상으로 반응도 뜨거웠다. 교육이 끝나고 자신감을 얻어 폴더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어르신들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SNS 채널은 마을 공식 행사나 공지사항 공유와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 모습을 나누는 등 지금까지도 잘 운영되고 있다.

SNS에 대해 막연히 생각만 하던 사람들, 주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해야 하는 지역 리더들, 코로나로 이웃을 사귈 계기가 없었던 이제 막 귀촌 한 분들, 고향의 사람들과 소식이 궁금한 동향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 모두 모여 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씨는 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정부의 보조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자신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공동체 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주민들이 함께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그의 기억 속 선명히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어린 시절, 매지농악을 계기로 온 마을이 모여 이다지도 흥겨웠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에 대한 애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지금도 회촌 마을에서는 봄이면 옥수수 축제, 여름이면 단오 축제, 가을이면 김장 축제, 겨울이면 대보름 축제가 열린다며 뿌듯해하는 그의 얼굴에는 마을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가득하다.

이 씨는 작년 '온라인을 통한 마을 주민들의 소통 활성화 사업'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우선 마을 안에 관리가 되지 않는 부지들을 정리해 꽃과 나무를 가꾸는 소규모 '마을 공동정원 사업'과 오랜 시간 농사일로 지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체조 교실 운영 사업'이 그것이다.

이렇게 사업을 진행할 때면 생업도 이어가면서 낮에는 주민들을 만나고 밤이면 사업에 관련한 서류작업을 한다. 마을활동에 관한 업무도 업무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밟거나 서류를 처리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세무서와 시청을 들락날락하며 많은 일을 도맡아 하다 보면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최근 노인복지에 뜻을 두고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선진 국가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마을이 점점 고령화되어가면서 10년 20년 지났을 때 마을이 소멸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심각해지는 농촌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당신의 작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조아해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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