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숙 작, Magic guitar IV, 206×235㎝, Oil on Canvas, 2017.

뮤지엄산이 8월 28일까지 '옴니버스(OMNIVERSE)' 전(展)을 개최한다. 전시 공간을 '옴니버스(Omnibus, 합승마차)'에 비유한 전시회다.

전시 제목 옴니버스(OMNIVERSE)는 '만인을 위한'이라는 뜻의 라틴어 '옴니(OMNI)'와 '우주(UNIVERSE)'의 'VERSE'를 더해 '모든 이들을 위한 우주'를 표현한 합성어이다. 마치 옴니버스영화처럼 단편적인 이야기 같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최욱경, 김원숙, 윤석남, 함경아, 조해영, 이선경, 장희진, 정직성, 황란, 김수, 고산금, 홍인숙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 회화, 드로잉, 설치작품 등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학적인 형식을 바탕으로 작품에 주목, '주인공'과 '텍스트'라는 주제로 구분해 전시장을 구성했다.

▲ 윤석남 작, 우리는 모계 가족, Mixed Media Variable Size, 2018.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청조갤러리 1관에서는 각자의 삶의 풍경을 기록하고 구성해가는 주인공으로서 작가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웃고 슬퍼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풍경이 담겨있다. 이선경 작가는 자화상을 통한 위로의 시선을, 김원숙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전한다. 장희진 작가는 주름진 화면 속 여백의 숲으로, 조해영 작가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속도감 있는 장면으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늦추게 한다.

'텍스트'라는 이름을 붙인 청조갤러리 2관에서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영역을 오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으로 기록하고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등 해석되지 않거나 해석이 지연되는 작품들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고산금 작가는 인공진주를 박아 읽을 수 없는 텍스트를, 김수 작가는 텍스트를 바늘로 드로잉해 다시 이미지로 읽어내는 가능성의 흔적을 보여준다.

▲ 함경아 작, What you see is the unseen-Chandeliers for Five Cities SK 01-08, 2018-2019.

뮤지엄산 관계자는 "동네를 도는 마을버스, 도시를 가로지르는 시내버스, 도시를 넘어가는 고속버스처럼 12명의 예술가가 탑승한 전시 옴니버스(OMNIVERSE)에서 우리의 풍경과 생활을 반추하고, 다가오는 봄날처럼 반갑게 맞이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뮤지엄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30-9000(뮤지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