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전국에서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사망률은 출산 전후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일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의 주산기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의대와 아주대의대, 건국대의대,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동 연구진은 최근 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해 지역별 산모 사망률과 주산기 사망률을 평가한 연구 결과(지역별 산모·태아·신생아 집중치료실 접근성에 따른 산전성 분석)를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했다. 

연구에서는 정부의 70개 진료권을 기반으로 신생아 집중 치료실 병상 10개 이상 또는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 병상 3개 이상으로 구성된 의료기관이 있는 지역으로 결정된 39곳을   '주산기 의료서비스 지역'으로 정의했다.

이 지역의 주산기 의료접근성 분석 결과, 전체 25.6%인 1/4 가량이 지역 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취약지역은 인구의 30% 이상이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에 60분 이내 접근할 수 없었다. 

전국 주산기 사망률은 2.86명으로 전북 군산(4.04)과 세종(1.99)에서 각각 가장 높고 가장 낮았다. 원주 주산기 사망률은 3.10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주산기 사망 건수는 수원(325명)이 가장 많았고, 세종시(29명)의 사망 건수가 가장 적었다. 

전국 산모사망률은 9.42로, 가장 높은 지역은 원주(25.86)권역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의 3배에 가까운 수치로, 이어 춘천(25.60), 안동(22.0), 익산(19.93)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고양(2.79)로 원주는 고양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이어 동대전(4.27), 대구 동북부(4.43), 서대전(5.41)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기 사망률은 취약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각각 2.97과 2.92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산모사망률은 비취약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비취약지 주산기 의료서비스 지역 산모사망률은 9.48, 취약지는 14.2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역 간 산모사망률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후 헬스케어 인프라를 확충하고, 취약 지역 간 효율적인 수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