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원주시민 모두 눈과 귀를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20대 대통령선거에 철저히 가려져 지방선거 입후보예정자들은 후보자 등록조차 미뤄야 했다. 지역에서는 대통령선거보다 지방선거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근접성 면에서 지방선거는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원주 표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치러진 일련의 선거에서 원주는 강원도의 대체적인 민심과 결이 달랐다. 마치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처럼 여겨져 왔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특히 그랬다. 2010년 제5회부터 2018년 제7회까지 3번의 지방선거에서 원주 표심은 일관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도의원 10석 중 9석, 시의원 22석 중 15석을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했을 정도로 몰표를 줬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갑·을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선거는 달랐다.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전국 득표율 차이보다 원주 득표율 차이가 컸다.  

 정치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민심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게 원주 표심이라고 할 수 있다.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입후보예정자들은 이번 대선 결과에 한껏 고무된 상태이다. 더불어민주당 입후보예정자들은 망연자실하면서도 애써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한이 촉박해서다. 

 6.1 지방선거에 임하는 입후보예정자들의 결연한 각오 못지않게 유권자인 원주시민들도 지금부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선거운동을 지켜봐야 한다.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우리 동네, 나아가 원주시 앞날을 좌우할 선량을 뽑는 선거여서다. 입후보예정자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현실 가능한지 따져보고, 입후보예정자들이 살아온 삶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각 정당 경선에서 올바른 후보가 선택을 받고, 본선에서 더 나은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그동안 원주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여주∼원주 복선전철, 원주천댐 및 정지뜰 호수공원 조성, 원주교도소·1군지사 이전,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원주 지도를 바꿀 만한 굵직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캠프롱 공원 조성,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건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수북히 쌓여있다. 간현관광지 종합관광개발사업, 반곡∼금대지역 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도 막중한 과제이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뚝심있고, 지혜롭게 풀어갈 적임자는 물론 연간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원주시를 적절하게 견제할 지방의원도 올바른 사람을 뽑아야 한다. 올바른 사람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원주시민 모두 깐깐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