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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 푸념하기보다 실천부터"

원주투데이가 만난 사람들-이석표 씨어터컴퍼니 웃끼 대표 김민호 기자l승인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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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표 씨어터컴퍼니 웃끼 대표.

공연으로 관객 적극 발굴…인동 골목 '원주의 대학로' 꿈 꿔

이석표(48) 씨어터컴퍼니 웃끼 대표는 원주연극상과 강원연극예술상 대상, 원주예술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원주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연극인이다. 한국연극배우협회 강원협회 부회장, 강원연극협회 부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씨어터컴퍼니 웃끼 대표, 한국소극장협회 강원지회장, (사)한국연극협회 중앙회 감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창작극 '생존보험'으로 강원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원주 극단이 강원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극단 치악무대 이후 12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 대표를 지난 7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창작극 '생존보험'으로 강원연극제 대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무대예술상, 대한민국연극인축제에서는 베스트 작품상을 받는 등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강원연극제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하면서 연출상, 연기상, 희곡상, 무대미술상, 금상 등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수상했어요. 하지만 대상만 못 받아 아쉬웠는데 고대하던 상을 받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생존보험'은 강원도내 다른 극단과 달리 음악의 싱어송라이터처럼 초연 때부터 단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극본을 쓰고 작품을 완성했어요. 자체창작이 가능한 웃끼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웃끼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완성한 창작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5일부터 선보이는 '안녕! 브레멘음악대'는 극단 창단 후 처음 도전하는 창작음악극입니다.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보다 구체적으로는 가족 상호 간 소통의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가족이란? 늘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만 그런 내 가족들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막 대하지는 않는지? 나는 가족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어쩌면 내 친한 친구나 선배, 후배가 가족들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지는 않은지? 연극을 보신 관객들이 한 번쯤 항상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가족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보통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 도중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면 "말을 해야 알지"라는 답이 되돌아오곤 합니다. 당연히 말을 해야 소통이 되겠죠. 그런데 정작 가족에게는 말을 못 하는 걸까요? 아니면 안 하는 걸까요? 나는 내 가족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석표 씨어터컴퍼니 웃끼 대표.

3주간 장기공연은 지역 내에서 정말 오랜만의 일인데요. 코로나19 시국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공연계획을 세우고, 무산되고를 반복한 지난 2년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이런 시국에 하루나 이틀 공연이면 된다고, 무리하지 말라고들 하셨지만 우리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자생'이 목표이기 때문이죠. 창단 15주년을 맞이하면서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공연으로 관객을 발굴하자. 그냥 앉아 푸념하기보다는 행동하자'는 창단이념을 되새기면서 조금이나마 나태해진 웃끼의 연극정신을 바로잡고 싶었어요. 관객들과 무대에서 즐겁게 놀아보고자 합니다.
 
문화계가 코로나 여파로 힘들다고 합니다. 공연계 역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상황은 어떻습니까?

자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보다는 지원에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웃끼 역시 자체 제작공연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렸었는데 코로나 시국에는 관객이 움직이지 않기에 티켓이 팔리지 않아 포기하고 또 포기했습니다. 무엇을 하기가 힘든 시기였고 지원을 받지 못한 팀은 공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경력단절이 되기도 했습니다. 활동 폭이 많이 좁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방에서 연극 해서 먹고 살 수 있느냐?'는 자조적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이라는 표현일텐데… 30년 넘게 원주에서 연극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적자원입니다. 원주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그나마 가까운 춘천은 크고 작은 공연예술축제가 많아 축제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배우와 스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비교적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주는 도시가 커가고 있지만 연 1회에서 2회 정도 각각의 단체공연을 제외하고는 공연 기회가 없어요. 설 수 있는 무대가 없고 활동 기회가 적다 보니 전업 예술인은 줄어들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거나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고자 그동안 '골목길 연극열전'이나 '먼데이쇼!' 등을 기획해 선보이는 등 나름대로 노력도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가장 큰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는 인적자원인 것 같습니다.

과거 인동 골목을 원주의 대학로로 만들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주저앉아 푸념하기보다는 실천하려 합니다. 서울 대학로 같은 골목길 대학로를 꿈꾸며 공연이 끊이지 않는 '골목길 프로젝트!'와 '골목길 연극열전'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5일부터 선보이는 '안녕! 브레멘음악대'를 시작으로 웃끼의 다양한 레퍼토리는 물론, 기획공연으로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좋은 작품들까지 올해 7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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