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주토피아 사업이 어르신들의 노후 준비와 집수리 봉사단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추진한 주토피아는 지역사회 주거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한 주거환경을 위한 집수리 프로그램이다. 중장년층의 노후준비 일환으로 지역사회 어르신들이 살고 싶은 주거공간을 본인 스스로 가꿀 수 있도록 교육한다.

전문적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집수리 서포터즈가 직접 개선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전문적 역량을 갖춘 집수리 서포터즈는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의 요구에 맞춰 재능기부에 동참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복합적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해당 프로그램 대상은 노후 준비를 위한 집수리 개선을 원하는 어르신과 집수리 교육을 통해 봉사에도 참여하는 집수리봉사단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어르신 참여자는 상반기동안 슬기로운 노년생활을 통해 관심분야에 대한 교육 및 건강한 여가생활 영위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중 셀프 집수리 프로그램에서는 옷장, 주방, 침실, 거실 등 구역별 정리정돈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 만들기, 집 꾸미기 소품제작 및 실용적인 인테리어 등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됐다.

▲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은 주토피아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노후준비교육과 낙후된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집수리봉사단 양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집수리봉사단 참여자는 상반기 동안 집수리 영역별 기초·심화 교육과 실습을 배웠다. 건축, 도장, 도배, 장판, 타일 외에도 어르신 노후주택 수리에 필요한 문턱제거, 안전바 설치 등을 배웠으며, 교육은 원주지역자활센터 집수리봉사단에서 진행했다.

상반기 각자 교육을 진행한 참가자 두 팀은 하반기 실전에 들어갔다. 어르신 참여자 15명 중 수리가 필요한 주택 5가정을 선정해 집수리봉사단이 보수에 나섰다. 도배나 장판 교체, 타일, 전등교체 등의 기초적인 작업은 매 회 6~10명 내외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직접 수리했으며, 배관 등 보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외부 전문가의 손길을 빌렸다.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바뀐 주거환경에 참여 어르신들은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봉사자로 참여한 서포터즈 역시 집수리 교육을 통해 배운 재능을 봉사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들과 함께 참여한 박정만 씨는 "집수리 기술과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아들과 참여해 같이 배우고 봉사하며 어르신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올해도 아들과 함께 참여해 더욱 심화된 교육을 받고 더 많은 어르신들의 집을 고쳐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은 올해 2년차 사업을 진행하며 어르신 참가자와 집수리봉사단을 각각 15명씩 함께 모집한다. 어르신 참가자는 올해도 셀프 집수리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노후준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자조모임을 올 하반기에는 적극 운영해 어르신들의 소통 창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봉사단 교육 역시 지난해 월 1회에서 올해는 월 2회로 확대 운영한다. 기초 과정 위주였던 교육을 심화까지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원주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집수리교육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원주에는 집수리봉사단 활동 외에는 집수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센터가 없어 외부에도 비싼 돈을 지불하고 배워야하는 실정이다. 이번 사업비 중 일부를 집수리교육센터 조성에 투입해 주토피아 참가자는 물론, 지역자활센터 근로자와 일반인 교육 등으로 개방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 중 지역자활센터 내 교육장을 마련해 추후 운영시기를 논의하게 된다.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주토피아는 어르신 노후 교육은 물론,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봉사자 교육도 함께 진행하면서 주거환경개선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주토피아에서 양성하는 봉사자들이 원주 내 전문 집수리봉사단으로 자리매김해, 전문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민간 기관 인적 인프라 자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