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 민족의 자주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온 겨레가 맨주먹으로 분연히 일어섰던 3.1운동 103주기를 맞는다. 103년 전 선조들은 민족자존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원주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중앙과 동남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담당해온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외세의 침략에서 지정학적 영향으로 여러 차례 전란의 중심에 위치하였다. 원주의 지역민들은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국가와 민족의 보위를 위해 격렬하게 투쟁했다. 원주가 호국과 충절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우리 원주인들의 저항정신은 19세기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국권 침략에 대항하여 을미년(1895년) 의병전쟁, 을사년(1905년) 의병전쟁, 정미년(1907년) 의병전쟁을 세 차례 전개하여 국권수호를 위한 투쟁에서 최선봉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원주인의 의병항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민족 전체의 항일투쟁으로 심화, 발전되어 일제의 국권 침략을 무력으로 저지하는 초석이 되었다. 이후 원주인들은 의병항쟁의 체험적, 정신적 자산을 바탕으로 1910년 경술국치를 전후하여 자주독립을 열망하며 교육을 통한 대일 항쟁을 위하여 의정학교, 정신유치원(감리교 계통), 노림의숙, 야학, 서당 등 민족적 성향의 학교를 설립하여 청소년들을 교육했다. 또한 일제의 정치·경제적 침략에 대항하여 계층과 신분을 초월하여 국채보상운동과 계몽운동 등을 열렬하게 전개하였다.

 식민지 경제정책과 아울러 헌병경찰제라는 무단 통치를 구사하여 우리 민족의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적 토양까지도 송두리째 빼앗아 가려는 정책이 심화 되어갈 때, 즉각적인 독립을 요구하며 시작된 것이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다. 원주에서는 3월 27일 부론면 노림리 노림의숙의 홍남표, 어수갑 교사의 영향으로 졸업생과 주민들이 함께 노림리를 지나던 원주군수 오유영을 강제로 참여시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군중시위를 격렬하게 전개하였다.

 이후 부론면 법천리에서 표광천, 지천복과 주민 수십 명이 참여하여 응봉산에서 봉화시위를 거행하였다. 또한 이 무렵 배재학당 학생 이근성이 이근원, 정우진과 대규모 시위를 기획하였으나 사전에 이근성이 체포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뒤이어 손곡리에서 김복기, 정완용, 이재관이 거사를 결의하고 주민 수십 명을 규합하여 봉화시위를 전개하였다. 기미년 부론면민들의 연속적인 자주독립을 향한 투쟁과 의지 표출은 원주권 전역으로 만세운동이 확산되는 데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이 밖에도 우리 원주인들은 일제 강점기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탄압과 회유를 뒤로하고 각계각층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원주 노동회 운동, 신간회 활동, 학생운동, 임시정부 활동, 의열투쟁,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의 전 계열에서 피 흘리며 활동하였다. 원주인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에 맞서 최후의 일각까지 대항했다. 자신의 삶과 안위를 포기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으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애국·애족의 역사가 원주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