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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라 에르마나스 대표

환경보호에 관심 원주 유일 제로웨이스트 샵 운영 박수희 기자l승인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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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생활속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마스크부터 배달 음식 포장 용기까지 가정에서 날마다 배출하는 쓰레기 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편리함을 이유로 절제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던 사람들도 코로나19가 지속되자 내가 버린 쓰레기가 다 어디로 가는지 의문을 가지며 죄책감이 더해지는 듯하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제로웨이스트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품이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한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제로웨이스트샵도 생겨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윤소라 대표가 운영하는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역시 원주 최초이자 유일한 제로웨이스트샵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19나 이전부터 꾸준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온 윤 대표는 2년 전 명륜2동에 제로웨이스트샵을 차렸다. 제로웨이스트의 불모지였던 강원도에서 비슷한 시기 춘천과 강릉에도 매장이 생겨났지만, 개인이 샵을 운영한 건 윤 대표가 처음이었다. 매번 서울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던 윤 대표는 본인이 좀 더 편하게 용품을 사용하고자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차렸다.

별다른 홍보가 없었지만 환경보호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알음알음 에르마나스를 찾았다. 특히 강원도에서 오프라인샵을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에르마나스를 방문하기 위해 원주는 물론 충주와 제천 등 인근 지역에서도 일부러 발걸음을 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윤 대표는 일상 속 불편한 마음을 지우고자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어릴 적 보았던 환경다큐에서 바다거북 코에 빨대가 끼워진 장면을 보고 일찍부터 빨대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랜 자취 생활을 하면서 재활용품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실천했다.

텀블러 역시 차가운 음료는 더욱 차갑게, 따뜻한 음료는 더 따뜻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에 불편함 없이 동참하게 된 것이다. 결혼과 출산 후에는 자녀에게 좀 더 안전한 제품을 이용해주고 싶단 생각과 내 살림을 꾸려가며 낭비되는 자원들을 눈으로 확인하자 불편함을 감소하고서라도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

윤 대표는 "주변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하면 불편하고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시작하기를 꺼린다"며 "하지만 일상생활속에서 익숙해지면 불편함은 자연스럽게 잊혀지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일회용품을 자주 구매하는 것보다 초기 비용을 들여 구매한 친환경제품을 오래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녀가 제로웨이스트샵을 통해 얻는 수익은 매우 적다. 제품 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샵을 통해 이윤창출을 고집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번거로운 일도 도맡는다. 고객들이 모아온 우유팩을 한 데 모아 행정복지센터에서 휴지로 교환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복지관에 전달한다. 재사용이 가능한 멸균팩도 모아 세종시에 있는 재활용품회사에 전달하는 일을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리병과 패트병, 종이가방 등은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소분 용기나 포장재 등으로 활용한다.

수익과는 무관한 번거로운 일이지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그녀에게는 이 일 역시 가게 운영만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윤 대표는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서 고객들과도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하는 것이 매우 뜻깊다"며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일상화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기후변화대응교육연구센터에서 기후강사 양성과정을 거친 윤 대표는 올해부터는 유·초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관련 강의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로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 움직일 예정이다. 또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강의를 진행, 어르신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촉구하고자 한다. 그밖에도 원주문화재단에서 올해 전반적인 사업에 적용하는 ESG 경영 관련 자문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코로나19로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붐처럼 일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이 일시적인 흥미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실천으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며 "상대적으로 제로웨이스트에 무관심했던 강원도에서 원주 시민들이 먼저 나서 같이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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