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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걷기 길은 참 많은데…

좋은 길을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은 부족…원주시청 관광포털에도 치악산 둘레길과 원주굽이길만 소개…둘레길 마다 테마 부여하고, 기간 별로 테마가 있는 행사 개최한다면 홍보효과 클 것 김길래(개운동)l승인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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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저면 산현리에 자작나무숲 둘레길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설 연휴 때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자작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네비게이션에 칠봉체육공원을 입력한 뒤 도착하고 보니 주차장이 마련돼 있었다. 이미 입소문이 퍼져서인지 주차장은 물론이고, 근처에 차를 댈 만한 곳은 빼곡하게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자작나무숲 둘레길은 초입부터 감탄사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계속해서 이어져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데다 바로 옆 섬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였다. 고즈넉하게 만나는 농촌 풍경에 한겨울 칼바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푹신푹신하게 밟히는 천연 매트가 구간 구간 설치돼 걷는 묘미를 더했다.

 이후 맞이하는 자작나무 군락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눈맛이 좋았다.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쭉쭉 뻗은 자작나무는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와 맞물려 한겨울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역시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고, 추위는 자연에서 맞이해야 상쾌하다. 

 곧 봄이 돼 푸릇푸릇 새싹이 올라오면 이곳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여름이면 한껏 푸르름이 부풀어 오를 것이고, 가을이 되면 가을대로 낭만 가득한 정취를 선물할 것이다.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완주하는 데는 약 1시간이 걸렸다. 이곳을 다녀온 뒤 만나는 지인마다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추천했다. 가족, 연인과 함께 호젓하게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에 그만인 곳이어서다. 

 원주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그중 으뜸은 치악산 둘레길이다. 치악산 둘레길 중 국형사에서 구룡사 구간은 여러 차례 다녀왔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계절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썩 마음에 든다.

 운곡 원천석 선생 묘역이 있는 구간은 맨발로 걸을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대전에서 왔다는 산악회 회원들을 만난 적도 있다. 제법 소문이 난 모양이다. 원주굽이길도 가끔 걷는다. 태장동 금강포란재 아파트 인근에 주차한 뒤 정해진 코스를 따라 원주굽이길을 걷다 보면 과거 쓰레기매립장이었던 곳에 만든 야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 정상으로 오른다.

 평면으로 보는 야구장과는 다른 시각이어서 신선하다. 
 흥업면 매지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은 찬찬히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한 바퀴로는 성이 차지 않아 늘 두 바퀴를 돌며 내 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충만한 감성을 차오르게 만든다. 흥업면 매지임도에도 둘레길 3개가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하니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다. 이곳은 어떤 느낌과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설렌다. 

 이렇게 원주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은데,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주시청에서 운영하는 관광포털에 접속해보니 걷기 길로 소개하고 있는 건 치악산 둘레길과 원주굽이길 뿐이었다. 그렇게 잘 만든 자작나무숲 둘레길은 왜 소개하지 않는지 의아하다. 데크를 설치하는 데만도 적잖은 예산을 쏟아부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매지저수지 둘레길도 참 좋은데, 왜 소개하지 않는지 답답하다. 전국의 걷기 동호회나 마이나가 참 많은데, 그들에게 어떻게 홍보하려는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면 테마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월부터 3월은 자작나무숲 둘레길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주말마다 음악회와 같은 공연을 개최한다면 널리 알리는 방법이 될 것이라 본다. 4∼6월은 치악산 둘레길, 7∼9월은 원주굽이길 등 기간별로 걷기 길을 정하고, 테마가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면 특성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참 잘 만든 길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우려에 넋두리가 길어졌지만 당국자들이 유념해줬으면 좋겠다.
  


김길래(개운동)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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