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소초면 장양리에 자리하고 있는 원주도시농부하우스 스마트 팜은 지역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소개된 이후 자동화 수경재배 시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새싹보리 구매 차 들리시는 분들의 관심 속에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지난해 도시농부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꽃과 나무, 허브 등이 어우러진 치유정원까지 조성돼 있는 도심속 힐링 농장이다. 

 원주도시농부하우스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시범사업으로 기획되었다.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사회복지협의회가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원주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기초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원주는 중·장년층의 실업, 빈곤, 중독 등으로 발생되는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었으며 사회복지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복지인프라가 부족한 실정과 사통팔달의 도시 원주는 특히 어려움에 처한 중·장년층의 외부전입이 상대적으로 많아 사회문제의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2019년 7월 원주도시농부하우스 농장은 중·장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자활을 돕고 사회구성원으로 재진입을 지원함을 목적으로 개장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원과 공모사업 선정으로 현재 농장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근로자의 열정과 인내로 더디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이곳을 현재까지 가꾼 근로자들은,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떳떳하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는 농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2년 넘는 시간동안 여러 작물의 재배와 실패를 거듭해온 끝에 단지 농장을 가꾸고 노동의 기회만을 얻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장의 대표제품 출시와 수익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고 그 결과 올해 초 현재 수익이 이미 작년 한해의 수익을 초과 달성했다.

▲ 도시농부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2년 6개월 만에 새싹보리분말을 제품화해 선보였다. 사진은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이재훈 국장(오른쪽)과 참여자 옥광호 씨.

 자동화 수경재배시설은 온도, 빛, 영양분 등 자동화 되어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재배가 용이하다고 하지만 작물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하고 이는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사업 초기부터 함께 일해 온 근로자에 따르면 농사가 처음인 사람들에게 작물을 키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엔 물만 잘 줘도 잘 자라 자신감이 생겼는데 매번 잘되는 게 아니다 보니 연구와 노력을 하게 됐고, 이를 통해 한 단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힘들면 포기했었던 지난 과거와 달리 소속감과 책임감, 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1년이란 시간이 새싹보리 재배기술을 익힌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고 했다.

 이렇게 땀과 노력이 정책과 만나 탄생한 것이 원주도시농부하우스의 브랜드 '농가인'(農家人)이다. 농가인은 '농장으로부터 삶을 전하고, 열정과 땀으로 고객을 생각하며 진정한 농부의 마음을 담아드리는 농장이 집인 사람들'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새싹보리 분말 제품은 '흑다향'이란 검정보리 종자와 '다향'이란 겉보리 종자로 국내산 종자만을 재배하며 친환경 무농약 인증, 원주푸드 인증, 대장균 검사, 영양성분검사, 수질검사, 이물질 검사 등 제품의 안정성 검사에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다. 현재 귀리새싹 시험재배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곧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농가인에서 창출된 수익은 사회공헌 사업비로 모두 재투자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브랜드명처럼 농장이 내 집이라는 슬로건으로 땀흘리는 일터,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일터, 행복한 일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 봄에는 정원에 꽃을 더욱 많이 심어 예쁘게 단장을 할 계획이니 언제든 잠시 들리셔서 힐링하시고 원주시민 여러분의 저희 농장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재훈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