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2007년 개발한 ETS 원주시민 건강체조.

원주시가 올해 신규사업으로 건강체조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ETS(Everyday Ten-minute Stretcing) 원주시민 건강체조’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10분 분량의 건강체조를 보급해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원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운동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건강도시 이미지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3천만 원이 투입된다. 오는 3∼4월 체조 동작을 개발하고, 5∼6월 영상을 촬영한 뒤 7∼8월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시민에게 홍보하고 보급할지 명확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실패한 전력이 있어서다. 원주시는 지난 2007년 ETS 원주시민 건강체조를 개발했다. 원주시 공무원들로 시범단을 꾸려 영상을 촬영한 뒤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포스터로도 제작해 보급했다.

그러나 당시 만든 건강체조는 실패한 사례라는 낙인이 찍혔다. 홈페이지 영상이나 포스터를 보고 따라 한 사례를 찾기 어려워서였다. 건강체조 개발에 투입된 시비 1천만 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8년에도 원주시는 4천500만 원을 들여 원주시민 건강체조를 개발했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운동의학센터에 의뢰해 만들었다. 그러나 이때도 보급사업은 미흡했다. 2009년과 2011년 단 2년만 학교와 경로당 등에 생활체육지도자를 파견해 보급했을 뿐이었다. 사업 연속성이 결여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올해 개발할 예정인 건강체조의 보급방식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차별화도 고민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이후 홈트(홈+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운동)가 확산하면서 유튜브 등에 다양한 체조 동영상이 수록돼 있어서다.

본인 성향에 맞춰 따라 할 수 있는 동영상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차별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1977년부터 보급했던 국민체조처럼 보편성을 확보하기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유튜브 등의 홈트 영상은 난이도가 제각각이어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체조를 개발할 것”이라며 “보급방식에 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