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원주에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는 750호였다. 그러나 2020년 친환경 농업 실천농가는 228호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친환경 농업 실천면적도 2011년 690㏊에서 2020년 214㏊로 감소했다. 지난 2016년 저농약인증이 전면 폐지된 뒤 친환경 농업의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친환경 농업은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평가받는다. 탄소 감축을 위한 농업기반 구축은 시대적 숙명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농업이 후퇴하고 있는 건 생산비가 과다하게 들고, 유통·소비망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 유통업체보다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있지만 가정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소량 및 다양한 품목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 실천에 따른 생산비 문제도 대두된다.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기 위한 농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인건비도 올라서다. 게다가 소비자 신뢰는 낮고, 가격은 높아 소비촉진에 한계가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원주시는 친환경 농업 활성화를 위한 7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유기·무농약 인증 등 친환경 농업 실천이 가능한 지역을 자율실천단지 또는 친환경농업지구로 육성함으로써 집적지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지력 증진사업을 확대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토양개량제나 유기질비료를 지원해 지력을 증진하고, 탄소 흡수원을 확보하는 한편 토양유기물 함량을 높이기로 했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유통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생협 및 전문유통업체 등 소비자 중심의 유통 활성화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학교급식 공급업체와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정성을 집중 관리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건수를 2021년 80건에서 2023년 100건, 2025년 120건으로 확대한다. 2021년 40건이었던 농산물 안전성 검사도 2023년 60건, 2025년 8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축산 육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가축분뇨 자원화 및 효율적 관리를 통한 자연순환농업 활성화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친환경 농업 실천면적을 285㏊로 확대하고, 실천 농가도 280호까지 늘리기로 했다. 2021년 260㎏/㏊였던 화학비료 사용량은 2025년 233㎏/㏊로 감축한다. 합성농약 사용량도 2021년 10.3㎏/㏊에서 2025년 9.5㎏/㏊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친환경 농업의 환경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여 소비가 생산을 견인하도록 함으로써 친환경 농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