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사회복지와 IT 기술의 만남

그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고립되거나 관계가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한 관계를 맺고 소통해야 한다. 우리 복지관이 스마트 복지관을 준비하는 이유이다 하태화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부장l승인2022.01.2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2020년 2월 원주에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2주면 끝날 줄 알았던 거리두기 상황이 해를 거듭하고 있다. 1일 500명가량의 지역주민과 어르신들로 북적이던 복지관은 조용해졌다. 복지관도 경로당도 노인 일자리도 모두 멈췄다. 모여서 식사를 할 수 없으니 도시락을 준비해드렸다.

 햇살이 따듯한 어느 날 도시락을 나누며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다. 오랜만에 뵙는 김영희(가명, 40년생) 어르신, 눈이 마주친 순간 눈물을 터트리셨다. 힘들어 못 살겠단다. 80평생 험하게 살았어도 죽고 싶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딱 죽었으면 좋겠단다. 

 코로나 전 어르신의 일상은 나름 바쁘셨다. 노인일자리 참여로 오전엔 환경정화 활동을 하셨다. 복지관에 오셔서 점심을 드시고 웃음치료, 가요교실도 수강하셨다. 오후에 병원, 시장을 들리고 집에 가는 길에 원인동 마을관리소와 노인정에서 차 한 잔 하며 담소를 나누셨다. 귀가하면 씻고 저녁 한술 뜨고 드라마 보다 잠자리에 드셨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어르신의 일상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어디도 갈 수 없고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 TV도 재미없고 입맛은 더더욱 없다. 옛날 생각만 나고 이렇게 살아 뭐하나 싶어 살맛이 안 난다며 하염없이 울고 또 우셨다. 뇌 과학자 게락트 휘터는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사랑 없는 태도'에 있다고 했다. "인간의 뇌는 사랑이 없으면 아프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 것이 실감이 났다.

 단순히 김영희 어르신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비대면 상황에서 돌봄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 찾아보니 역시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우울과 치매예방을 위한 소셜로봇 '효돌', 생활데이터 수집을 통해 위기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SME20 '보듬이'를 245가구에 지원하여 활용 중이다.

 어르신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낯설다. 가정은 와이파이 환경이 아니다. 이는 디지털 격차와 또 다른 양극화를 초래한다. 현장의 고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회복지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수행 기관과 참여 당사자 모두 디지털화 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우리 복지관은 스마트 복지관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정보가 언제 어디서든 공유될 수 있는 복지지도를 구축하고자 한다. 당사자 필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중복과 누락을 막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초 과정이다. 미디어 소외 계층을 위한 디지털 배움터와 영상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교육, 문화, 복지 콘텐츠를 공유하고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

 그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고립되거나 관계가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한 관계 맺고 소통해야 한다. IT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만나면서 현재의 기술력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현장엔 고도화된 기술보다 함께 마음을 나눌 정도의 적정기술이 필요하다. 사회복지 현장의 필요와 요구를 과학기술로 잘 발현하는 것이 올해 우리 복지관의 미션이다. 밥상공동체가 만들고 모두가 잘 쓸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야겠다.


하태화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부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태화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2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