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에 사는 용후권(52) 씨가 지난 14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민추천포상을 받았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한 공로로 총리 표창을 받은 것. 용 씨는 “이번 일을 통해 참으로 훌륭한 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상을 받게 돼 한편으론 부끄럽고 다른 한편으론 더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나눔을 실천하며 희망을 전해온 숨은 공로자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부가 포상한다. 올해 11번째를 맞았는데 도내에선 용후권 씨가 유일하게 대상자로 선정됐다.

용 씨는 지난 2018년 중부고속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하고 직접 차안으로 들어가 구조활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뒤에 오는 차에 들이받혀 비골·하악골 골절, 뇌진탕 등 중상을 입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용 씨의 선행을 높이 평가해 그를 의상자로 지정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본인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사고 현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탑승자를 구조하다 본인 또한 사고를 당해 한시적 장애판정을 받았다”며 “안면부 골절 휴유증을 비롯해 턱관절 사용이 불편한 상태이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른 이를 돕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이 고향이다.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상지대 상담심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3년 4개월간 군 생활을 했다. 국군 정보사령부에서 소령으로 전역했다. 현재는 강원도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교육상담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취미는 영화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