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원주에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다른 지자체처럼 원주시도 인구 자연감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천73명, 사망자는 2천196명으로, 자연적 증감은 –123명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출생아 감소세가 확연해진다. 2021년 원주시 출생아 수는 2011년 2천943명과 비교해 870명(29.5%)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에서도 저출산 현상이 확인된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한 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이다. 2011년 합계출산율은 1.34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0.97명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2018년 0.98명보다도 감소했다.

저출산이 심화하는 이유 중에는 가임여성 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가임여성은 8만3천400여 명으로, 전체 여성의 52.7%를 차지했다. 10년 후인 2021년 가임여성은 8만600여 명으로 줄었고, 전체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4.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1천863건에서 1천545건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 원주시 총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36만1천여 명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3천355명 증가했다. 혁신·기업도시의 성공적 조성과 광역교통망 조성으로 수도권과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장년층의 순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입 인구는 2만6천500여 명이었고, 전출 인구는 2만2천300여 명으로, 사회적 증감은 4천222명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입·전출 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1년 이후 매년 전입 인구는 5천∼6천 명이었고, 전출 인구는 4천∼5천 명이었다. 혁신·기업도시 조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비교해 지난해 인구이동이 급감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마다 유소년(0∼14세) 비율이 감소하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것도 인구 특성상 위기로 받아들여진다. 2011년 유소년 인구는 5만3천8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8%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 유소년 인구는 4만5천여 명으로 감소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2.7%로 줄었다. 반면 노인 인구 비율은 2011년 11.3%에서 2021년 15.9%로 증가했다.

향후 저출산이 지속되고,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 및 기대수명 증가로 노령화지수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 인구 100명에 대한 노인 인구 비율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2020년 노령화지수는 113.3이었으나 2037년에는 302.8로 상승할 것으로 추계됐다.

한편 원주시는 신규 인구정책 사업으로 올해 청년층 유출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청년 리더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원주청년지원센터도 올해 설립·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