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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물리치는 호랑이 판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23일부터 특별전 김민호 기자l승인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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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진택부(天師震澤符).청나라 후기 작품이다.

동아시아 목판·판화·전적류 등 150종 공개

우리 선조들은 정월 초하루가 되면 새해를 축하하는 그림인 세화로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특히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대문에 그림이나 글자를 붙이는 '문배(門排)'라는 풍습이 있었다. 오늘날 '까치호랑이'라고 풀어 부르는 '호작도(虎鵲圖)' 역시 문배 그림 중 인기 있는 소재였다. 호랑이를 그림이나 판화로 제작해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호랑이 판화는 선조들에게 각종 재난과 역병, 나쁜 기운이나, 귀신을 막아주는 수호신이었다.

임인년 호랑이해 설을 앞두고 동아시아 호랑이 관련 판화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오는 23일부터 '한·중 수교 30주년 설맞이 특별전: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 전(展)을 개최한다.

2022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4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중·일 3국을 비롯해 티베트, 베트남 등지의 목판화로 제작된 호랑이 관련 판화와 판목, 부적, 전적류 등 1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 금란장군부.

한국에서 주로 사용한 삼재부(三災符) 판화와 산신을 상징하는 호랑이 부적인 '금란장구부'를 비롯해, 중국 도교 창시자 장도릉이 호랑이를 타고 칼을 든 모습이 담긴 '천사진택부(天師震澤符)' 등이 전시된다.

특히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 호랑이 관련 자료 70여 점을 소개하며,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와 청나라 시대 '전지 육필 호랑이 년화' 등 새로 수집한 50여 점의 다양한 호랑이 판화도 일반에 첫 공개할 예정이다. 주로 흑백으로 표현된 한국 호랑이 판화와 채색이 된 중국, 일본, 베트남 호랑이 판화를 비교 관람하는 것도 흥미롭다. 

한선학 관장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티벳, 베트남 등에서도 호랑이를 부적판화로 만들어 정초에 대문이나 집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악을 막아주고 역병을 퇴치하고자 노력했다"며 "우리 선조들이 마음의 백신으로 삼았던 호랑이 부적을 희망의 불씨로 삼아 코로나19를 물리치고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 해를 기원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특별전 기간 '호랑이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도 운영한다. 관람객들에게는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호랑이 판화 인출체험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 761-7885(고판화박물관)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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