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서진(60) 씨가 장편소설 '밤의 그늘'을 발표했다. '달의 뒤편에 드리운 시간들'과 '낯선 틈' '당신의 허공' 등 그동안 중·단편 소설을 묶어 세 권의 소설집을 발표했지만 장편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북무용가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오랜 세월 세 집안에서 대를 이어 벌어진 충격적인 일들을 다양한 시점으로 그린 소설이다. 사당패의 여인이 낳은 딸로 인해 얽힌 세 집안의 사연이 실감 나는 인물 묘사와 생생한 역사적 현장감이 더해져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이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책 속의 많은 바람들이 제대로 형상화됐는지에 대해 굳이 규정하고 싶진 않다"면서 "그저 다양한 개체들이 품었던 각기의 바람을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했다는 사실만 오롯할 뿐"이라고 전했다.

고성 거진이 고향으로 강원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수료했다. 2006년 '문학마당'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중편소설 '빨간눈이새'와 '그림자정원'으로 각각 김만중문학상과 원주문학상을 받았다. 도서출판 도화, 275쪽, 1만3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