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지정면 판대리 주택 아궁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칫하면 집 전체로 불이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 2명이 소화기 6개를 이용해 화재를 초기 진압했다.

이들 덕분에 집 안에서 잠을 자던 80대 여성 A 씨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지난달 20일에는 문막읍 모 병원 지하실에서 발생한 전기화재를, 26일에는 태장동 주택에서 발생한 난로 화재를 시민들이 진압했다. 

화재 발생 초기의 소화기 활용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원주소방서에 의하면 지난해 원주에서 발생한 주거시설 화재는 69건이다. 이중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진화에 성공한 사례는 35건(50.7%)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도내 소화기 활용률은 32%, 전국 평균 24%보다 월등히 높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01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수치를 비교해도 소화기 사용률은 크게 향상됐다. 2007년~2012년 소화기 활용률이 4%에 그쳤다. 강원도와 전국 평균도 각각 3%, 8%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엔 20%로 증가했다. 이는 강원도와 전국 평균 14%보다 6%포인트 높은 수치다. 참고로 지난해 원주시민의 소화기 활용률은 50.7%에 달했다. 

원주소방서 관계자는 "2012년부터 모든 주거시설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며 "이 때부터 관내 4만여 가구에 소방시설을 보급해 소화기 활용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소방서는 오는 2024년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