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 파이가 축소됐다.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난 것. 실질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2%나 감소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이란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의 합을 뜻한다. 공장에서 물건을 많이 만들어 내거나 각종 서비스 사업이 활발하면 GRDP 수치가 상승하고 반대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생산활동이 줄면 하락하는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강원도 지역경제는 '속 빈 강정' 같은 한 해였다. 

명목 GRDP는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실질 GRDP는 오히려 후퇴했기 때문.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내 명목 GRDP는 48조8천390억 원을 기록, 2019년 48조8천230억 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 GRDP는 2019년 46조640억 원에서 2020년 45조1천220억 원으로 940억 원(2% 감소) 줄었다. 

민간지출 또한 감소했다. 2019년엔 민간지출과 정부지출을 합한 최종소비액이 45조4천64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엔 45조4천9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90억 원 늘었다. 그러나 이는 민간 소비액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나서서 지출을 늘린 결과였다. 참고로 민간지출은 2019년 25조6천억 원에서 2020년 25조4천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정부지출은 19조8천억 원에서 21조 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강원도민 전체 개인소득은 30조6천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조5천억 원(5.3%) 증가했다. 1인당 개인소득 또한, 2019년 1천917만4천 원에서 2천21만 원으로 상승했다. 근로소득 상승에 따른 소득액 상승보다도 정부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