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와 (주)호텔인터불고 원주는 지난 6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치악산 와이너리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판부면 치악터널에 와인을 제조·보관하고, 연구하고, 시음하고, 판매하는 와이너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주시와 (주)호텔인터불고 원주는 지난 6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치악산 와이너리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작년 1월 원주∼제천 복선철도가 개통하면서 기존 중앙선은 폐철도가 됐고, 치악터널도 방치되고 있다. 치악터널 길이는 3.65㎞이다. (주)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이곳에 와이너리를 만들기로 했다. 관광제일도시를 추진 중인 원주시는 와이너리가 신설되면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와이너리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 등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와인을 보관하는 최적 온도는 13.4℃로 알려져 있다. 치악터널을 비롯한 국내 대부분 터널은 입구로부터 약 100m 지점의 온도가 13∼14℃를 유지해 와이너리로 제격이다. 게다가 국가철도공단에서 치악터널에 대한 활용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치악산 와이너리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협약식에 참석한 (주)호텔인터불고 원주 김삼남 회장은 “치악터널을 국제적 수준의 와인 메카로 만들어 한국 와인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텔인터불고 원주는 스페인이나 프랑스 등지에서 벌크 상태의 와인을 직수입해 치악터널에서 와인을 만들고 숙성시켜 판매할 계획이다. 김삼남 회장은 “벌크 상태로 수입하면 국내에서 5만 원에 팔리는 수입와인을 2만 원에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치악산 와이너리에는 와인 연구소를 비롯해 와인 기념품샵, 와인 아카데미, 레스토랑 등을 조성한다.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와인 입문자 과정부터 마니아들을 위한 고위자 과정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와인을 소개할 계획이다. 터널 속 레스토랑에서도 와인과 연계된 음식을 판매하기로 했다.

와인 뱅크도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소정의 임대료를 받고, 와인을 터널 안에서 보관해주는 시설이다. 와인 아카데미에서 와인 제조법을 배워 와인을 만든 뒤 와인 뱅크에서 숙성·보관하면서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다. ‘원주 와인 축제’ 구상도 밝혔다. 와인 으깨기 체험을 비롯해 시음, 공연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포부다.

김삼남 회장은 “국내산 원료로도 와인을 제조하기 때문에 농가소득 증대와 관광소득 및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주)호텔인터불고 원주는 주주를 모집해 SPC를 설립한 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치악터널 사용 승인은 이달 말 가능할 전망이다.

치악터널과 인접한 곳에서 ‘반곡-금대 똬리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원주시는 든든한 우군을 만난 셈이다. 관광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반기고 있다. 똬리굴에 디지털 테마터널을 조성하고, 반곡역부터 똬리굴까지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사업으로, 치악산 와이너리가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원창묵 시장은 “(주)호텔인터불고 원주의 과감한 투자로 인해 원주시가 관광제일도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치악산 와이너리가 대한민국 최고의 와이너리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