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박경리 선양사업 확대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박경리문학공원과 토지문화관 시설 확충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박경리 선생 선양을 위한 콘텐츠 발굴 및 원주 역사인물과 연계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왼쪽 그림부터 박경리 선생(옥문성 작), 장일순 선생(방재기 작), 지학순 주교(김진열 작).

원주만의 콘텐츠 발굴 역사인물 연계방안도 모색
문학 창의도시 브랜딩 문화관광도시 인프라 구축

원주시는 지난 2007년 박경리문학공원과 그 주변을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공원주변에 음식점, 노래방 등 상업시설 영업이 계속될 경우 박경리문학공원이 제 역할과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큰 건물이 공원 앞을 가로막고 있어 외지 방문객이 공원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과 주변 환경이 공원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박경리 선생 선양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했다. 박경리 문학공원에 대한 리모델링과 주변 건물 매입 등 보다 구체적인 종합적인 정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논의과정에서는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 주변 정비방안과 선생의 기록을 담은 공식 홈페이지 구축, '박경리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국제 워크숍, 문화상품 개발, 문학상 제정 필요성 등이 제시됐었다.

원주시가 13년 만에 '박경리 선양사업 확대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박경리문학공원과 토지문화관 시설 확충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박경리 선생 선양을 위한 콘텐츠 발굴 및 원주 역사인물과 연계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에는 2억 원이 투입되며, 3월부터 연구에 착수,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박경리문학공원은 확장과 리모델링을 포함,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다. 주변 건물 매입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과업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박경리문학공원과 박경리문학의집 리모델링을 통해 노후된 시설을 보완하는 방안과 MZ세대 니즈에 맞춰 3D 증강현실과 메타버스 등 체험형 전시관으로의 개조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문화시설지구로 지정된 토지문화관은 주변 사유지 개발과 함께 인근 회촌마을 매지농악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 방안을 모색한다.

박경리 선생을 브랜드화 하기 위한 콘텐츠 발굴도 추진한다. 대문호 괴테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서려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도시의 경쟁력을 문학의 힘으로 키워가고 있는 영국 에드버러 등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원주만의 콘텐츠를 발굴해 스토리텔링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역사인물과 문화자원을 발굴, 박경리 선양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 지학순 주교, 김지하 시인 등 생명사상을 매개로 한 근현대인물과 조선시대 여성성리학자 임윤지당, 조선시대 최초 여류시단인 '삼호정시단'을 이끈 김금원·박죽서 등 원주가 배출한 여성 문인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박명옥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박경리문학공원 및 토지문화관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박경리문학상,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국제레지던시 등 기존 선양사업의 확대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며 "선양사업 추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 및 분야별 계획 수립 시 기준으로 활용하는 한편, 관련 콘텐츠를 통해 원주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브랜딩 및 문화관광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힘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