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토지문화관 전경.

지난해 각종 문학상 수상 작품 발표도 활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이 '한국 문화예술 산실'로 전국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토지문화관 창작실 입주작가들이 문학, 연극, 미술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왕성한 활동으로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문화관은 후학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간과 먹거리를 내어주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소명으로 여겼던 소설가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뜻이 담긴 공간이다. 작가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생은 생전 사재를 털어 창작실을 운영, 많은 후배 문인들이 그 품을 들락거렸다.

2001년 국내 최초로 작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문을 연 이후 20여 년간 수많은 문인과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토지문화관은 지난해에도 문인 57명과 예술인 16명을 비롯해 해외작가 1명에게 창작실을 지원했다.

▲ 토지문화관 별관 매지사.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지난해에도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평단의 호평을 받는 등 주목받고 있다. (재)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진하 시인이 시집 '야생의 위로'로 제2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강용숙 작가가 강서문학대상, 문인귀 시인이 해와풀꽃시인상을 품에 안았다. 오정국 시인은 전봉건문학상, 이성아 소설가는 제주4.3평화문학상, 조용미 시인은 동리목월문학상, 차민영 극작가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소설과 시, 아동문학, 희곡, 평론집 등 출간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불편한 편의점(김효연)' '8월의 태양(마윤제)' '밤이여 오라(이성아)'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정진영)' 등 소설과 '날씨 하나를 샀다(이서화)' '재의 얼굴로 지나가다(오정국)' '당신의 아름다움(조용미)' '이제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장시우)' 등 시집이 발표됐다. 모두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구상·기획했거나 완성한 작품들이다.

'별난 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강용숙)' '해치(임어진)' '동굴을 믿어줘(우미옥)' '김대건(정현정)' '광릉속의 비밀'과 '경이로운 미래를 여는 직업의 역사(이상 김영혜)' 등 아동문학과, '성당사람들(김상진)' '바닐라(김은성)' '소음과 소리의 형식들(김효숙)' 등 희곡 및 평론집도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부부 번역가 Bruce Fulton과  Ju-Chan Fulton은 김숨 작가의 소설을 'One Left'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 토지문화관 별관 귀래관.

문학뿐만이 아니다. 공연, 드라마,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성과물이 창출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미경 극작가의 뮤지컬 '조선삼총사'와 '즐풍목우', 차인영 극작가의 '탈날라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김윤진 작곡가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에서 '아빠, 이중섭'을 발표했으며 김동욱 음악감독은 여순사건을 조명한 순천시립극단의 연극 '1948-그날'의 음악을 맡아 선보였다. 김현주 작가는 경북문화재단 청년신진예술인 발굴사업에 선정돼 '개인전'을 열었다.

이밖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오페라로 선정된 창작오페라 '시간 거미줄'의 대본을 쓴 박하민 작가와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의 최낙용 프로듀서 역시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토지문화재단 권오범 사무국장은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작가들을 통해 토지문화관 창작실에서 탄생한 수많은 작품들이 원주와 강원도는 몰론, 대한민국 문화예술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