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인권네트워크와 국가인권위원회 강원인권사무소는 지난 2019년 11월 16일 문화의 거리에서 '혐오·차별 NO, 존엄·평등 ON'을 주제로 제4회 원주인권박람회를 개최했다.

원주시민과 원주시 공직자 간 인권실태 인식에 온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가 제1차 원주시 인권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시민과 공직자를 각각 설문조사 한 결과 온도 차가 확인됐다.

시민 4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시민이 생각하는 원주시민의 인권보장 비율은 58.6%였다. 그러나 원주시와 원주시 산하 기구인 시설관리공단,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재)원주문화재단 등 공직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원주시민의 인권보장 비율이 79.4%였다. 시민과 공직자 간 인권보장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것이다.

이 같은 인식 차이는 인권교육 경험율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권교육 경험율이 시민들은 13.1%로 저조했으나 공직자는 74.8%로 높게 조사됐다. 원주시가 인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민에 대한 인권교육 접근성과 참여율 제고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 인권활동에 대해서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원주시 인권활동에 대해 시민들은 49.3점을 준 반면 공직자는 61.8점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원주시 인권수준 향상을 위한 책임 주체에 대해 시민들은 1순위를 원주시장이라고 답변했으나 공직자들이 생각하는 1순위는 지역사회였다.

향후 인권교육 필수 대상자에 대해서도 생각이 엇갈렸다. 시민들은 1순위를 원주시장 및 원주시 공무원, 2순위는 시의원, 3순위는 경찰공무원을 지목했다. 하지만 공직자 설문조사에서는 1순위가 시의원이었으며, 2순위는 원주시장 및 원주시 공무원, 3순위는 경찰공무원이었다. 그러나 시민과 공직자 모두 원주시 인권수준 향상을 위해 사회적으로 가장 솔선수범해야 할 대상으로 고위 공직자 집단을 꼽았다.

한편 지난 28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원주시 인권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원주시 인권기본계획 비전과 정책목표, 중점·세부과제가 제시됐다. 시민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세부과제는 ▷성매매 집결지 정비 및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 강화 ▷복지사각지대 노인 돌봄지원 강화 ▷지역사회 공공의료서비스 강화 등이다.

인권 친화적 문화 조성을 위한 세부과제로는 ▷원주시민 인권교실 운영 ▷시민참여형 인권사업 활성화 ▷인권취약분야 인권실태조사 등이 제시됐다. 인권증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원주시 인권옴부즈퍼슨 도입 ▷원주시 국별 인권담당 지정·운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 기반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는 교통약자의 장거리 이동권 확보와 원주시형 안전마을 조성이 제시됐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인권환경과 시민 욕구를 반영하기 위한 평가 기준도 마련했다. 분야별 인권지표를 설정, 원주시 인권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으며, 살고 싶은 인권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제1차 원주시 인권정책 기본계획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개년에 걸쳐 예측 가능한 인권정책 추진 로드맵이다. 이 계획에 의거해 원주시는 올해부터 매년 인권증진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 이행함으로써 체계적인 인권행정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