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주시민 모두 참 힘든 2021년을 보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수도권과 인접한 원주도 어김없이 대유행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지금도 4차 대유행의 한복판에 서 있다. 하루속히 종식되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도 시계는 돌아 어느덧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됐다. 

 이번 호 원주투데이는 원주 10대 뉴스를 정리해 실었다. 지난 1년간 시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던 사안을 10대 뉴스로 뽑았다. 10대 뉴스 중 간현관광지 부분 개장과 치악산둘레길 전면 개통은 원주가 관광 불모지에서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일깨운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간현관광지는 내년에 마지막 공정인 케이블카가 완성되면 전국의 내로라하는 관광지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국립공원 구역이 포함돼있는 치악산둘레길도 이미 전국의 걷기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철거 위기에 처했던 아카데미극장의 개축 결정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었다. 아카데미극장은 국내에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이다. 이런 상징성에 더해 많은 시민의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보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원주시에 요구했고, 수용됐다.

 명륜동 옛 원주여고에 조성된 복합문화교육센터도 같은 맥락이다. 원주여고 졸업생 및 인근 주민들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개축했다. 이곳은 원주 문화예술의 요람이자 원도심 활성화의 주역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원주시가 올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한 것도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독서축제가 내년 1년간 원주에서 펼쳐진다. 원주시는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고,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되면서 문학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는 원주를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이 완공되며, 지난 1월 5일 원주역과 서원주역이 개통한 건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 열차만 다니던 원주에 고속철도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여주∼원주 전철이 완공되면 원주는 열십자(十) 형태의 철도망을 갖춰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다. 

 지난 1월 31일 발생한 원동남산재개발지구 화재 참변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비극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골목이 좁아 소방차량 진입이 불가능했다.

 참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취약지역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외에도 올 한해 원주에서는 크고 작은 많은 일이 있었다. 연말에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건 좋은 기억은 되짚어 상기하고, 안 좋은 일도 끄집어내 재발을 막자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한층 성숙한 지역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내년 10대 뉴스는 기분 좋은 뉴스로만 채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