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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한해를 보내려는 때 코로나는 더 기승을 부려 유난히 추운 송년 활짝 웃을 새날을 맞을 채비를… 홍연희 시인·원주문협l승인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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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해가 기울어갑니다. 누구나 이때가 되면 한번 쯤 뒤돌아보게 되지만 올해는 돌아 볼 것이 너무 커서 아프기만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누렸던 일상의 생활들이 마치 먼 나라 이야기처럼 숨어 동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시인들은 12월이 되면 앞 다투어 한해를 되새기며 시를 씁니다. 12월의 시, 12월의 기도, 12월의 폭설, 12월…. 12월은 끝이 아니라 새로움을 위한 새 시작이라고 미사여구 없이, 가감 없이 기도합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담겨집니다.' 라고 노래한 老시인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우리들 마음 안을 지키는 서로 다른 신들은 허물어지려는 우리의 마음을 굳건히 지켜줄 것을 믿으며 서로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문득 생각하니, 작년 이맘때도 똑같았지만 우리는 1년 동안 서로 다독이며 힘듦을 잘 이기고 살았습니다. 주변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은 생존이어서 울컥한 날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만나는 일도, 같이 먹는 일도, 듣는 일도, 말하는 일도 모두 입을 가리고 멀찍이서 혹은 영상을 통해 서로를 알아봐야하는 일들은 아픔이지만 많이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아끼지 못했던, 소중함을 등한시 했던, 자연의 이치를 거르며 그냥 지나친 우리들의 소치(召致)입니다.

 한해를 보내려는 때 코로나는 더 기승을 부려 수많은 생명을 스러지게 하고 있는 유난히 추운 송년입니다. 아마도 그는 떠나기 위해 더 큰 몸부림으로 우리 곁을 서성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미크론의 발광(發狂)으로 강화된 수칙을 탓하기보단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는 지금을 이겨내고 소중한 일상의 시간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쌓인 허무와 슬픔과 아픔을 모두 먼지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힘듦의 위로를 시선으로 건네며 긴 겨울의 기다림으로 활짝 웃을 새날을 맞을 채비를 차려야겠습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의 깨끗한 새날 새 아침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홍연희 시인·원주문협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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