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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애 도기자기 대표

한국적 미의식을 표현하는 도예가/ 도자회화로 주목 2016년 '광주백자공모전' 대상 수상 권진아 시민기자l승인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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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는 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등의 예술품으로 인식돼 왔다. 이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각인돼 현 시대에는 세계적으로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원주에도 전통 방식 그대로 한국 고유의 도자기를 빚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다. 도예작가이자 무실동에서 도기자기 공방을 운영하는 차정애 도예가가 그 주인공이다. 

 차 작가는 14년 전에 원주로 이주해서 귀래면 참꽃작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후 판부면 서곡리로 이사해 살던 중 2014년 서곡생태마을사업단이 도자기 사업단을 운영하면서 도예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취미로 도예를 접했지만 사실 도예는 차 작가에게 10대 때부터 품은 오랜 꿈이었다. 영화를 보다 도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10대 소녀였던 차 작가는 대학 입시를 도예로 전공하고 싶을 만큼 도예에 관심을 가졌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 후 결혼하기 전까지 편집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일을 하다 결혼과 출산 후 원주로 이주해 살게 됐던 것. 

 그런 차 작가에게 마을사업단에서 시작하는 도예는 뜻 깊은 기회였다. 그렇게 운명처럼 오랜 시간을 거쳐 도예를 만난 차 작가는 2년여 간 작업에만 몰두하는 시간을 보냈다. "새벽 별을 보며 작업하던 시간이었다. 눈 뜨면 바로 공방으로 가서 작업하고 저녁에도 혼자 작업을 이어갔다. 아마도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도예에 대한 감정이 분출돼 다작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차 작가는 그때의 초심을 회고했다. 

 그렇게 애쓴 2년여의 뜨거운 시간은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차 작가에게 안겨주었다. 2016년 광주시가 개최한 '제4회 광주백자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차 작가가 대상을 받은 '사계' 작품은 백자 항아리에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네 그루의 나무와 아침 무렵 안개 걷힐 때의 산을 표현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한국적 미의식의 표현과 작품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차 작가는 처음 도전한 공모전에서 큰 상을 받은 뒤로 도예작가로서 자신감을 얻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사)강원민예총 원주지부에서 주최하는 '칠지토(漆紙土) 생명의 어울림전'에 꾸준히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차 작가는 도자기를 종이처럼 생각하고 흙에다 그림을 그리는 '도자회화'에 능하다. 아무래도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래 일한 경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히려 도자기를 늦게 배운 탓에 도예를 전공한 사람과는 다른 작업 방식을 구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해진 틀을 따르기보다는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 차 작가는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가는 편이다. 도자기 자체가 너무 급하게 작업해서도 안 되고 천천히 해서도 안 될 만큼 흙이 요구하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해서다. 

 차 작가는 계속 세밀하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 청화백자 작업은 물론 화장토를 바른 상태에서 조각하는 분청사기의 박치기법도 즐겨 한다. 각각의 매력이 다르기도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나 이야기가 있으면 그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글 작가인 남편과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검댕검댕>을 출간하기도 한 차 작가는 도자기든 그림책이든 방법만 다를 뿐 매개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창구인 점은 같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품에 매진해 올해는 룩셈부르크 공모전에 도전했다. 한국 도자기가 국내 시장에서만 소유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외 공모전도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

 2017년 서곡리에서 개인 공방을 운영하던 차 작가는 2019년부터 무실동으로 공방을 이전해 도기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보다 많은 수강생들과 만나고자 무실동으로 이전했는데 팬데믹으로 공방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파구를 찾는 중이고 비대면 수업이 가능한 키트 제작 등으로 교육 방법을 달리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도예를 통해 노인 복지,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고 싶은 차 작가는 2022년에 더욱 새로운 작품과 공방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권진아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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