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면 흥원창 일원에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사진은 부론면 남한강.

부론면 흥원창 일원에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 남한강·섬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비 10억 원이 반영됐다. 원주시는 지방비 10억 원을 보탠 20억 원으로 국가생태탐방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흥원창은 국가하천인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다. 이곳은 노을이 아름다운 데다 풍광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문인, 화가 등 예술인들의 창작을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원주시는 부론면 흥호리 섬강교부터 흥원창을 거쳐 법천소공원까지 4.4㎞에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들 예정이다. 이름은 ‘한강과 만나는 섬강 노을길’이다.

4대강 사업으로 개설된 남한강변 자전거도로는 도보 여행객과 자전거 라이더들이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국가생태탐방로는 자전거도로 옆 잔여지를 활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변의 생태, 역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다.

탐방 자원이 풍부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흥원창은 고려 13개 조창 중 하나였다. 조창에서는 전년에 거둬 저장한 세미를 이듬해 2∼4월 경창으로 운송했으며, 흥원창에는 세미 운송을 위해 200석을 적재할 수 있는 평저선 21척이 배치돼 있었다. 인근 장안절벽은 수려한 경관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흥원창에서 장안절벽까지 섬강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도보로 건너는 게 가능하다.

사적 제466호인 법천사지는 고려시대 지광국사가 출가하고 열반에 든 사찰이며, 절터에는 국보 제59호인 지광국사현묘탑비와 당간지주가 있다. 사적 제168호인 거돈사지는 고려시대 천태학승 원공국사가 열반에 든 사찰로, 현재 삼층석탑, 화강석 불대좌, 원공국사 부도비 등이 남아 있다.

섬강두꺼비 오토캠핑장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공원이 어우러져 있다. 또한, 4대강 사업으로 자갈밭과 오토캠핑장 사이에 인공 습지가 조성돼 있다. 법천소공원은 남한강 자전거길 충주방향 남한강대교 입구에 위치한 소규모 공원이다. 자전거 라이더들의 쉼터 및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문화순례길도 조성돼 있어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역사문화순례길은 부론면행정복지센터∼흥원창∼임경업 장군 추모비∼거돈사지∼법천사지를 거쳐 부론면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오는 19.57㎞이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인 단양 쑥부쟁이와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꾸구리, 돌상어, 흰목물떼새 등이 서식한다.

탐방시설로는 탐방로를 비롯해 전망대, 종합안내판, 방향안내판, 화장실, 정자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귀중한 생태자원과 역사적 문화자원을 탐방할 수 있다”면서 “관광객과 도보 여행객이 유입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