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역 계단.

무실동 원주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천사’가 될 수 있다. 원주역 상·하행선 계단에 천사기부계단이 설치될 예정이다.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철도공사, 천사운동본부는 오는 21일 오후4시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천사기부계단 설치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은 원주역에 천사기부계단을 설치해 시민 건강을 증진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천사운동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천사기부계단은 동절기 이후인 내년 3월 설치된다. 약 5천만 원의 설치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기로 했다.

천사기부계단이 설치된 뒤 계단을 이용하면 1인당 10원씩 천사운동 기금으로 적립된다. 지난 11월 한 달간 원주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하루평균 2천834명이었다. 1인당 10원씩 1년간 적립하면 약 1천만 원의 천사운동 기금을 만들 수 있다. 모두 천사기부계단을 이용한다는 전제에서다. 천사기부계단 적립금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내기로 했다.

원주시는 천사기부계단 홍보와 시설물 유지·보수를 담당하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천사기부계단 설치 장소를 제공하고, 전기 시설 사용, 시설 청결 유지를 맡는다. 천사운동본부는 기부금 관리 및 정기적인 천사운동 캠페인과 행사를 통해 나눔 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천사운동 취지에 공감해 참여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철도공사에 감사드린다”면서 “천사기부계단을 이용해 건강을 챙기고, 나눔 문화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사운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1인당 월 1,004원을 후원하는 운동이다. 나눔 문화를 실현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선진 시민사회를 만들고자 원주시와 천사운동본부에 천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차상위계층 등에게 월 13만 원씩 전달된다. 차상위계층은 기초생활수급권자와 달리 정부 차원의 생계지원을 받을 수 없어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