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교회에서 원주시에 개방공유주차장을 신청, 내년부터 주차장이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태장초교 인근에 위치한 태장교회가 교회 주차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태장교회 주차장이 원주시 개방공유주차장 1호로 기록될 예정이다. 개방공유주차장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 원주시의회 주차관리개선특별위원회에서 제안했다.

주차장이 비어있는 시간대에 시민에게 주차장을 개방해 주차난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아파트, 학교, 종교시설 등의 부설주차장은 주간 또는 야간에 비어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입주민들이 출근하면 아파트 주차장은 주간에 텅텅 빈다. 종교시설 주차장은 주중에, 학교는 야간이면 주차장이 빈다.

주차관리개선특위는 주차장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활동 종료에 앞서 ‘원주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했다.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개방하면 원주시에서 주차장 시설 개선비용을 지원하는 게 골자이다. 원주시가 지원하는 시설 개선 내역은 ▷개방공유주차장 설치에 필요한 시설변경 및 보완 ▷옥외보안등, CCTV 등 방범시설 설치 ▷주차장 내 주차면 도색 등 시설 보수 ▷영조물배상보험 가입 등이다.

시설 개선비용 지원 기준은 ▷주차면 10면 이상 공유 시 3천만 원 ▷주차면 20면 이상 공유 시 4천만 원 ▷주차면 30면 이상 공유 시 5천만 원 이내이다.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주차장을 공유해야 하며, 개방공유주차장 협약 기간은 2년이다.

태장교회가 처음으로 개방공유주차장을 신청함에 따라 원주시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5천만 원을 반영했다. 태장교회에서 30면 이상 주차장을 개방하겠다고 신청한 것이다. 원주시의회 예산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초 시설 공사를 거쳐 주차장이 개방될 예정이다. 태장교회에서 신청한 주차장 개방시간은 월∼목요일 24시간, 금요일은 정오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자정까지이다.

주차관리개선특위 위원장이었던 류인출 시의원은 “30면 넘는 공영주차장을 신설하려면 막대한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며 “주차장 공유에 흔쾌히 동참한 태장교회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올해 단구동 토지문학공원 뒤에 조성한 공영주차장의 경우 31면 조성에 12억9천만 원이 투입됐다.

또한, 류 시의원에 따르면 명륜2동 제일감리교회에서도 취지에 공감해 주차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제일감리교회 주차장은 128면으로, 주변 지역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제일감리교회는 개방공유주차장으로 신청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서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차량 쓰레기를 주차장에 불법 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류 시의원은 “선의로 주차장을 개방하는데,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있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