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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이웃사촌

제13회 원주시 다문화가족 한국어 말하기대회 대상 수상작 한국어 부문-응우옌티한l승인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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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응우옌티한이라고 합니다. 한국 이름은 하은입니다.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막걸리를 좋아하게 된 사연을 말하려고 합니다.

 저는 2019년 여름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어도 잘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많이 우울했습니다. 원주로 이사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너무 집안에만 있으니까 힘들었습니다. 외국인센터에서 한국어도 배우고 회사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왕언니 한 분이 제게 물었습니다. "하은이 오늘 저녁에 뭐해?" 특별한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우리랑 맥주 한잔할래?" 그래서 같이 맥주를 마시게 됐습니다. 맥주 하면 치킨 아닙니까? 맥주도 먹고 치킨도 먹으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로 한 달에 한두 번씩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맥주에서 시작했지만 어떤 날은 소주도 먹고 어떤 날은 막걸리도 먹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정말 신기하게 생각한 게 반찬을 공짜로 주는 거였습니다. 저러다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술집에서도 똑같았습니다. 맥줏집에서 먹는 뻥튀기도 그냥 주고, 소주를 먹을 때 김치도 그냥 줬습니다. 손님은 좋지만 가게 사장님한테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공짜로 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왕언니들이 왜 저하고 술을 같이 먹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몰라도 한국 사람들이랑 같이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요즘은 일 안 하는 토요일 같은 때도 전화해서 갑자기 번개를 하기도 합니다. 시댁 어른들에게 점수 따는 법이라든가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이라든가, 제가 잘 모르는 드라마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고향에 있는 엄마나 이모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웃사촌"의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비가 오거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는 날이면 왕언니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언니, 오늘 막걸리 한 잔 어때요? 이모님, 여기 막걸리 한 통 추가요!" 감사합니다.


한국어 부문-응우옌티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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