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은 원주시로 넘어왔다. 부설주차장을 활용한 개방공유주차장 조성사업 얘기이다. 지난 1월 구성된 원주시의회 주차관리개선특별위원회가 지난 19일 활동 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10개월간 현장방문, 간담회,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원주시 조례를 개정해 주차장 개방공유사업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도심의 아파트, 종교시설, 기업체 등의 부설주차장을 미사용 시간대에 개방하면 주차장 개방에 필요한 시설을 갖출 수 있게끔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대표적인 게 아파트 주차장이다. 입주민이 직장으로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비어있는 주차장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도심은 땅값이 비싸 주차장 1면 조성에 약 1억 원이 든다. 공영주차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주택가 골목에 주차하려 해도 폐타이어 등 적치물이 가로막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작년 1년간 신규로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7천500대가 넘는다. 공영주차장 확대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상황이다. 부설주차장을 활용한 개방공유주차장 조성은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특위는 활동 보고서를 통해 IoT 공유주차 사업을 원주시에 제안했다. 내 집 앞 주차장이나 건물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는 공유주차 사업이다.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비어있는 시간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공유주차구역으로 대여하는 것이다.

 상가가 밀집해 있는 단관택지 이면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데다 주차량으로 인해 양방향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상가 밀집지역의 무료 노상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무료 노상주차장에 장기간 주차하면서 사유화함으로써 공영주차장 목적을 훼손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상가 밀집지역에서의 장기간 주차는 상가 이용자들의 주차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위가 이러한 내용의 활동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던 건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덕분이다. 그러나 특위 역할은 여기까지다. 실행은 집행부인 원주시 몫이다. 특위의 활동 보고서가 사장되지 않으려면 실행 가능하도록 원주시에서 현실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공영주차장 확충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특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차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 과감한 실행력이 담보돼야 한다. 불법 주정차 단속과 주택가 주차를 가로막는 적치물 제거도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 특위에 소속됐던 시의원들은 비록 활동 기간은 끝났어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켜보길 바란다.

 특히 부설주차장을 활용한 개방공유주차장은 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1호 개방공유주차장이 나와야만 효과가 확인돼 2호, 3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1호 창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