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상생연구회는 폐사지를 중심으로 문화재 안내 팜플렛을 제작했다.

원주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폐사지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재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제작했다. 수업 학습자료 활용은 물론 학생들에게 지역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애향심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 초·중·고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도시상생연구회는 도시재생과 지역 문화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는 모임이다. 지난해 학생들과 함께 문막 중심의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한데 이어 올해는 지역 문화재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직접 만들었다.

폐사지 팜플렛은 교사들의 고충에서 비롯됐다. 현재 초등학교 사회과 교육은 학생이 살고 있는 좁은 고장에서부터 시작해 지역사회, 국가, 세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환경확대법에 의해 수업을 진행한다. 

학습자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 대한 이해는 쉬웠고, 국가, 세계에 관한 수업 자료는 다양하지만 중간 과정인 고장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아 교사들은 수업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교과서 역시 서울 중심의 고장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맞는 교육자료가 별도로 필요했다. 

도시상생연구회는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문화재를 재조명하고 수업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법천사지, 거돈사지, 흥법사지 등 폐사지 3곳을 중심으로 문화재 안내 팜플렛을 기획했다. 폐사지가 위치한 문막과 부론 내 충효사, 흥원창, 건등산, 견훤산성 등도 함께 소개한다.

김영철 반곡초 교사는 "폐사지 3곳은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할 정도로 역사적·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매우 가치 있는 유적지"라며 "학생들이 내가 사는 고장에도 대단한 유적지와 문화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애향심을 높일 수 있도록 고심해서 선정했다"고 전했다.

폐사지 소개 팜플렛은 간단하지만 세심하게 만들었다. 탐방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를 중심으로 교사들이 직접 촬영한 사계의 풍경이 담긴 문화재 사진과 이를 소개하는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다. 초등 3,4학년은 사회 교과서와 연계 수업할 수 있으며, 초등 5,6학년은 국어, 중·고등학생은 한국사와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과서 페이지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제작된 팜플렛은 내달 중 원주 전체 초·중·고교에 배포하며, 추가 수요에 한해 여분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도시상생연구회는 올해 문막과 부론을 시작으로 지역별 문화재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추가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치악산 꿩설화 등 원주 지역에서 내려오고 있는 지역 설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