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품목 중 최고…복숭아, 30% 소득 하락

지난해 10아르(1천㎡)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은 시설오이(촉성)였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2020년산 승인통계 농산물(50개 작물)에 대해 소득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시설오이(촉성)는 전년 대비 4.1% 소득이 증가해 1천263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백다다기 100개의 도매가격은 8만8천 원, 7만4천 원이었다. 이는 지난 3월 5만6천 원, 4월 3만6천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이었다. 농가들이 오이를 조기 출하하면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올해는 작황도 좋아 제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오이 다음으로 소득이 높은 품종은 시설포도(1천36만 원), 시설가지(1천15만 원)였다. 노지작물(과수)은 포도(598만 원), 블루베리(426만 원) 순으로 소득이 높았다.

파프리카와 배는 최근 3년간 소득이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시설장미도 2019년 1천36만 원에서 지난해 623만 원으로 소득이 감소했다. 전통적 식량작물인 쌀보리(19만 원), 겉보리(8만 원), 밀(6만 원)은 생산량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소득이 낮았다.

노동시간당 소득은 고랭지무(5만 원), 쌀보리(5만 원), 시설포도(4만 원), 쪽파(3만 원) 순으로 높았다. 노지채소는 포전거래(밭떼기 거래)로 수확에 드는 노동력이 감소했고, 식량작물은 기계화·생력화 재배로 작업단계별 투입되는 노동력이 줄었다. 시설과수는 자본집약적 재배로 부가가치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단기 작물전환이 어려운 식량작물과 시설 기반 재배기술이 안정화된 과수·시설채소는 소득변동이 적었다”며 “딸기는 최근 4년간(2017~2020년) 소득변동이 가장 적은 작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년 시세에 따라 작물전환이 쉬운 노지채소는 소득변동이 컸다.

한편, 2019년 대비 2020년 소득이 20% 이상 증가한 작물은 시설포도(36%), 반촉성토마토(24%)였다. 시설포도는 샤인머스캣 출하 비중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20.3%)했다. 또한, 올해는 열과(열매터짐) 피해가 적고 작황도 양호해 소득이 36.1% 증가했다. 시설토마토는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장마·태풍)로 가격이 급등했다.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물은 시설장미(△40%)와 복숭아(△29%)였다. 시설장미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 ▷가격 하락(13.4%) ▷노동력 감소에 의한 생산량 저하에 따라 소득이 감소(39.8%)했다.

복숭아는 개화기 냉해(수정 장애)와 여름 장마(낙과)로 생산량이 감소(17.3%)했다. 그러나 당도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 상승(4.4%) 폭이 크지 않아 전체 소득이 감소(29.1%)했다. 식량작물(16%)과 노지채소(16%), 시설채소(15%), 노지과수(4%), 시설과수(포도·36%)는 단위면적당 소득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화훼, 특용작물은 소득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