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은 '청년의 날'이었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 비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2월에 제정되고, 8월에 시행한 청년기본법과 시행령에 따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로 두 번째 맞는 청년의 날(9월 세 번째 토요일)이다.

 청년의 정의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청년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년기본법에서는 청년은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다른 법령이나 조례에서 청년의 나이를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에는 그에 따를 수 있게 하였다. 원주시는 청년 기본 조례에 "18세 이상 39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청년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하거나 무르익지 못하고, 대학진학률이 70%가 넘는 고학력 경쟁 체계에서 졸업 후에도 취업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 청년이 당장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이는 청년들의 사회진출 시기를 늦추게 하여 혼인율과 출산율을 떨어뜨리게 되었고, 그 결과 인구감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는 하나의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데 중요한 지표인데, 최근의 인구감소 문제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의 성장과 사회진출 생애주기에 맞추어 일자리, 복지, 주거,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종합적으로 청년 정책들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1차 청년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올해 9월에는 정부의 부처별로 청년정책과 신설과 전담인력을 증원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청년 정책이 유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였다.

 원주시도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2019년 4월 원주시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원주시 청년 정책 기본계획('22~26)을 수립하였다. 기본계획에는 "젊은 원주! 청년이 살기 좋은 원주!"라는 비전과 일자리 지원으로 청년의 삶의 질 향상, 청년 정책 홍보 및 참여를 통한 인지도 향상의 목표와 일자리, 교육, 주거·금융, 복지·문화, 권리·참여 등 5대 분야의 정책 방향과 24개 계속사업, 13개 신규사업이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청년은 젊다는 이유로 정책 대상에서 배제되곤 했지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유입과 안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청년 문제는 삶의 질 전반에 걸쳐진 구조화된 문제라는 점에서 그 원인과 접근이 매우 복합적이다. 여러 부서에서 따로 운영하는 청년 사업은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는데,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청년 정책은 종합적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여러 부서를 망라할 수 있는 위상 강화가 있어야 지역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적 접근을 위한 전담부서와 위상 강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전환의 시기에 중요한 삶의 과제인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문제를 청년 스스로 해결할 힘을 '일상의 결핍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통해 쌓아갈 수 있도록 청년 능력개발 정책의 새로운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 전환기를 맞이한 전환점에서 청년들의 다양한 사회활동 지원을 통해 직업으로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고, 사회적 실험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청년 능력개발계좌제', '청년참여 수당' 등의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원주시 청년 정책 기본계획에 포함된 '청년 문제 해결 민관협력형 TF'를 운영하며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청년의 삶을 둘러싼 문제는 일자리, 복지, 주거, 교육, 문화 등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과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삶의 위기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그동안 사회정책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어왔던 청년들을 위해 사회보장 범위를 넓히고,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만드는 일이다.이를 위해 민관이 협력하여 청년의 사회적 고립 방지와 자립을 지원하여 고립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지역 공동체와 사회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도 현재 사는 곳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수도권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청년들도 원하지 않는다. 청년에게도 삶의 선택지가 많아질 필요가 있다. 청년들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우리 지역에서 조화를 이루어 청년이 살기 좋은 원주로 젊은 원주가 되길 바란다.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대표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