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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형사가 궁금해요'

사찰에서는 '국향사'라고 주장…고찰 국형사가 하루빨리 하나의 명칭을 되찾아 시민들의 번뇌를 풀어주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 되기를 유창목 원동l승인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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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의 고찰 국형사에는 요즘 절 이름이 '국형사'와 '국향사' 두 가지로 새겨져 있어 이해하기 어렵고, 혼돈을 주고 있다. 계곡 쪽의 절 입구 돌계단 앞에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국향사'라고 새겨진 현판이 절을 찾는 사람들과 요즘 부쩍 늘어난 둘레길 산책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필자도 의아해서 지난봄에 국형사 종무소에 전화로 문의를 한 적이 있다. 절 관계자에게 들은 답변 중에 하나가 "전산화 과정에서 한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한자 형(亨)자와 향(享)자를 구분하지 못해 형으로 잘못 입력한 오류이기에 국향사로 쓰기로 했다"며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시 말해서 사찰측에서는 '국향사'가 맞다는 주장이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평생을 국형사로 알고 지내온 필자도 머리가 몽롱해지면서 어리둥절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절 관계자라곤 하지만 사찰의 업무를 도와주는 신도려니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름대로 국형사와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과거 70~80년대 원주시와 원성군 관련 자료, 원주시역사박물관, 원주문화원 등의 오래전 간행물들을 들춰보면서 '국향사'라는 단어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가 없지만 국형사 측의 얘기도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다시 본인이 나름대로 소장하고 있는 원주의 과거사진을 판독하던 중에 1972년 국형사 사진 중에 국향사(國享寺)라는 현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72년 사진의 현판대로라면 국형사측의 얘기가 설득력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컴퓨터가 활성화 된 것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에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터넷 강국이 됐다. 다시 말해서 전산화 작업은 1993년 이후에 이루어지는데 전산화 작업 전까지는 국향사였다가 전산입력 오류로 인해 국형사로 변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오던 잘못된 절 명칭을 누군가 뒤늦게 발견하고 찾아냈다면 다행스런 일이기에 하루 빨리 오류를 시정하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사료에 의하면 강원도 전통사찰 제7호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 대에 무착대사에 의해 창건되어 고문암(古文庵)이라 하였고 무착대사는 이곳을 호법대도량으로 하여 불도에 정진하였다고 한다. 창건연대가 신라시대라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당시의 유물, 유적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조선조 태조(太祖)가 이 절에 동악단(東岳壇)을 쌓아 동악신을 봉인하고, 매년 원주와 횡성, 영월, 평창, 정선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제향을 올렸다고 한다.

 국형사 부도 탑신 표면에는 '진암당대선사영주탑(晋庵堂大禪師靈珠塔)'이라는 글자가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뤄 이 부도가 진암당대사의 묘탑이며 조선 정조 23년(1799)에 건립된 사실을 짐작케 한다.

 국태민안과 원주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하는 동악단이 함께 위치한 치악산의 고찰 국형사가 하루빨리 하나의 명칭을 되찾아 시민들의 '번뇌'를 풀어주고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 되기를 바란다.


유창목 원동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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