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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선…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원주캠퍼스 교수l승인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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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 수명은 82.7세이다. 1970년과 비교하면 20년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첨단의료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수명은 늘어났지만 삶의 질은 향상되지 않았다는 점. 즉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은 발전했는데 사람들은 정작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은 아직도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수명만 늘었을 뿐 건강하지 못한 채로 사는 노인이 많다.

 과거에 전염병은 사회 전체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 주는 무서운 재앙이었다. 페니실린이 개발되기 전까지 인류는 페스트에 대항할  여력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질병이 치료 가능할 정도로 의학기술이 발전했다. 현재에도 전염병은 수없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인류가 정복 가능하다. 

 과거 침습적인 질병이 대유행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비감염성 만성질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현대인이 겪는 만성질환은 단순치료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예방과 관리로 다스려야 한다.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건 선진국인 영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치료가능 사망률은 비슷하지만 예방 가능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7.2% 높다. 

 통계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0개 중 8개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에 기인하고 있다. 이만큼 생활 습관은 건강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조기 검진과 시의적절한 치료, 건강관리서비스, 노인돌봄서비스 등의 정책이 동반 수행되어야만 국민 전체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병이 생겨야만 의료 기관을 찾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병원이나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4차 산업에서 부상하는 ICT와 헬스케어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 건강 어플, 웨어러블 기기, 헬스케어 플랫폼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은 대부분 질병 치료가 아닌 건강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T시대 초기 헬스케어 서비스는 전문 의료진을 통한 원격진료 서비스가 주를 이루었다. 현재 ICT 기반의 현재 헬스케어 서비스는 플랫폼, 사물인터넷, 의료기관 건강전문가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다방향 서비스로 진화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중·3중으로 소통하면서 사용자 스스로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앱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시대도 앞당겨졌다. 이에 맞춰 건강에 관한 연구도 스마트시대와 접목되었고 그만큼 다양한 스마트헬스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있다. 시계나 벨트만 착용했을 뿐인데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만 알 수 있던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보편적인 건강관리 서비스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아무리 최첨단 기기를 사용한다 해도 사용자의 주체적인 건강관리가 없다면 모두 무용지물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다. 스스로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원주캠퍼스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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