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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없는 돌봄

24시간 사람이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듬이는 '틈 없는 돌봄'으로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모니터링 한다. 비대면 돌봄을 위한 노력으로 어르신들의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 윤수진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주임l승인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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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와 만나서 상담하고, 지역 자원을 연계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에게 기계는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대면 상황에서 복지서비스 제공을 경험해왔고, 이 방법만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왔다. 기계? 기계는 편리하게 행정 문서를 정리해주는 컴퓨터와 프린터기가 가장 익숙했다.

 일상 속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온택트, ICT.. 라는 새로운 말들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불과 1년 6개월 사이에 현장의 교육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고 포럼, 간담회 등의 활동이 온라인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바뀔 수 없는 것이 바로 '돌봄'이었다. 코로나 상황 이전에 사회복지사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코로나 이후에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대면 상담에 많은 제한이 생겼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방문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용자가 거부하거나 걱정을 하는 경우가 생겨났고, 돌봄 서비스에 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부 독거어르신 세대는 생활지원사,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중 20시간 정도 혼자 보내고 있었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내가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도 모를까 불안해."라며 상담 중 이야기하기도 하셨다.

 '비대면으로 돌봄을 이어갈 수는 있을까?' 고민하던 중 비대면 돌봄 방법을 찾고, 설치와 관리가 편리하고 돌봄의 기능을 할 수 있는  ICT돌봄기기 '보듬이(SME20)'를 180대 도입하게 되었다. '작은 리모컨 크기가 돌봄을 한다고?' 복지관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생활지원사의 첫 질문이었다. 무엇보다 직접 설치해야하는 생활지원사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은 작고 가벼운 보듬이를 벽에 부착하고, 전원만 연결하면 되는 간단한 설치 방법이었다.

▲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ICT돌봄기기 '보듬이(SME20)'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보듬이는 독거 어르신 가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을 때, 8시간 이상은 주의, 12시간은 경보, 24시간은 위험 단계별로 안전 현황판에 전송이 되고, 각 사무실에 현황 모니터 2대를 두어 안전 확인을 한다. 또한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 스마트폰에서도 한 번의 간단한 클릭으로 안전 확인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온도, 습도, 조도, Co2 등 환경데이터를 수집하여 에너지 취약 가구에 대한 이상 징후 감지, 데이터 분석, 자원 연계가 가능해졌다.

 문막에 거주하는 A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하고, 당뇨, 혈압 등의 질병으로 건강이 악화 된 상황이었다. 생활지원사가 주 2회 방문하는 것 외에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최근 보듬이 현황판에 '경보' 표시가 떳다. 생활지원사는 안전 확인 중 바로 어르신께 전화했고, 평소와 다르게 어르신이 보듬이가 없는 방에서 주로 생활한 사실을 확인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전화 받는 어르신도 "복지관이 옆에서 계속 돌봐주는 것 같아."라며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 여름, 폭염기간이 40일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보듬이 안전 현황판에도 온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체적으로 허약한 어르신들의 집 안 온도가 35도 안팎을 나타내고 있었다. 생활지원사의 도움으로 보듬이 설치 세대의 '에너지 현황 조사'를 진행하였고, 방충망 부재, 선풍기 고장, 창문 기능 상실 등의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이에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방충망 설치, 선풍기 후원 연계 등을 진행하였다. "방충망이 있으니 시원하게 문을 열어놓을 수 있게 됐어.", "문을 열어놔도 쥐가 들어오지 않고, 시원해서 좋아.", "선풍기가 있으니 이제 시원하고, 어지럽지 않아."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건강한 여름을 잘 보내셨다.

 복지관에서는 보듬이가 움직임 감지의 안전 확인 뿐 아니라, 환경 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취약가구 지원 사업도 연계할 수 있는 효자 기기가 되었다. 비대면, 온택트, ICT…. 사회복지사에게도 더 이상 어색한 단어가 아니다. 그만큼 사회복지사인 본인도 돌봄을 위한 끊임없는 배움과 어르신들과의 소통이 필요함을 느낀다.

 24시간 사람이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듬이는 '틈 없는 돌봄'으로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모니터링 한다. 최근에는 테블릿과 데이터 도시락 지원으로 온라인 대면 프로그램을 계획 진행 중이다. 우리는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비대면 돌봄을 위한 노력으로 어르신들의 걱정없는 노후를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윤수진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주임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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