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 연분홍, 자주색 꽃잎의 코스모스가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솔솔 부는 가을 바람에 한들한들 춤추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아랑곳 않고 저마다의 가을꽃들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진한 가을 향기를 더해주며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정취와 향긋한 낭만을 더해주고 있다.

 이제 이 가을이 지나고 새해가 되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따라 치러진다. 불과 6개월 뒤에 벌어질 일이다. 그런데 모든 사회적 관심은 대통령선거에만 몰려 있다. 대통령 중심 국가이다 보니 대통령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상대적으로 지방선거의 중요성이 묻히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좋은 자치단체장을 뽑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민 모두가 좋은 단체장의 기준을 제시하고 좋은 후보들을 추천하고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진정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시장, 의원들은 말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며, 국민을 위해,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는 초심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조직의 책임자가 되면 대부분 리더라고 말한다. 물론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조직의 책임자가 리더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리더십에 있어서 지위는 그다지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리더십은 오직 영향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고 영향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리더를 따라오도록 영향력을 발휘될 때만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스탠리 허프티(Stenley Huffty)는 '지위가 리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지위를 만든다'고 했다. 리더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 리더십의 진정한 척도는 영향력이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 그들은 당신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리더십은 영향력 그 자체이다.

 우리사회에서도 여성 리더십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벌써 몇 년씩이나 UN의 여성 권한 척도 점수에서 꼴찌대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위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도 미미한 실정이니 그럴만도 하다. 우리 사회의 조직에서 여성 리더가 맞닥뜨리게 되는 갈등과 어려움은 남성 리더의 경우와 그 성질이 다르다.

 여성 리더들은 남성 리더들과 달리 리더로서 역할과 함께 여성으로서 역할도 기대하는데 이두 가지 일은 같이 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여성의 특성에 대해 가지는 기대와 고정관념은 '부드럽다', '협동적이다', '고분고분하다', '의존적이다', '수동적이다' 들인데 리더의 특성으로 기대하고 있는 특성은 '주장이 강하다', '야심이 있다', '유능하다', '주도적이다'. 같은 남성적 특성이다. 이 두 가지 특성은 같이 드러내기 어렵다.

 이에 여성 리더들은 조직을 장악할 때 부드럽고 여자다우면서도 주도적. 공격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이중의 특성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여성 스스로 리더의 역량과 자질을 기르기 위해 남성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단련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은 G20국가 중에서도 여성의 사회와 정치참여율이 매우 낮다.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국가의 경쟁력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배려로 가정과 사익만 추구 하지말고 사회의 기여도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성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서 도전과 개인 역량을 강화시키고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는 실질적인 양성평등의 실현이고 여성친화적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계기이며 국가 경쟁력이라 할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식개선과 함께 여성들은 리더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갖춰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해는 강원도 양성평등대회가 11월3일 오전10시부터 치악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32개 여성단체와 18개 시군 회원이 모여 여성인권 증진과 성평등 문화 확산등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시상하고 양성평등주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행사 운영은 변동될 수 있다.

 강원도 양성평등대회가 보다 살맛나는 멋진 세상을 꿈꾸며 남성과 여성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신성숙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